EZ EZViwe

"방문진 정치권 나눠먹기 돼선 안돼"

언론노조 MBC본부 성명

김성후 기자  2009.07.02 14:05:03

기사프린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는 2일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공모 방침과 관련해 성명을 내어 “방문진은 정치권의 나눠먹기, 자리 챙겨주기를 위한 자리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MBC 본부는 성명에서 “방문진 이사는 방송에 관한 이해, 특히 공영방송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면서 “사회 각 분야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로 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MBC 본부는 “방통위는 이사 모집 공고를 내기도 전에 MBC 추천 몫을 인정할 수 없다는 발언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면서 “20년을 지켜온 공영방송 MBC의 역사성을 완전히 무시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MBC 본부는 이어 “이번 방문진 구성 결과는 이명박 정권이 MBC를 손아귀에 넣고 주무르려고 하는지, 공영방송으로 지키려는 의지가 있는지 속내를 가감 없이 말해줄 것”이라며 “공영방송 원칙에 맞지 않는 인사들로 방문진 이사들을 채울 경우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통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KBS와 방문진의 이사 후보자 응모지원서를 3~16일 접수한다고 밝혔다.

또 9월 중 임기가 만료되는 EBS 사장과 이사도 이번 KBS·방문진 이사 선임절차에 준하는 방식으로 다음달 중 별도의 공모 절차를 거쳐 임명키로 했다.



다음은 MBC본부의 성명 전문

방문진이 MBC 점령군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MBC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진 9명을 공모한다고 발표했다. 공영방송 MBC의 정체성과 위상을 결정짓는 위치인 만큼 방문진 이사는 방송에 관한 이해, 특히 공영방송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방송을 산업 논리나 정치 논리로 바라본다면, 국민 다수의 삶을 대변해야하는 공영방송 MBC의 위상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방문진은 또 사회 각 분야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로 구성되어야 한다. 방문진은 정치권의 나눠먹기, 자리 챙겨주기를 위한 자리여서도 안 된다. 정권의 일방적 대 국민 홍보를 위한 MBC 점령군이 와서도 안 된다는 점은 말할 것도 없다.
방문진은 지난 88년 설립 이래 MBC 노사가 추천한 2명 내외의 이사들이 포함되어 왔다. 입법 당시 국회 속기록에는 ‘MBC가 추천하는 자가 포함되어야한다’는 조항이 남아있고, 이 원칙은 노태우, 김영삼 정권에서조차 어김없이 지켜져 20년을 이어온 전통이자 이쯤 되면 사실상 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이런 전통이 이어져 왔겠는가? 방문진의 구성에 현업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 방송에 대한 전문성이나 사회 각 분야에 대한 대표성을 고려하는 측면에서 유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을 것이다. 그런데 방통위는 이사 모집 공고를 내기도 전에, MBC 추천 몫을 인정할 수 없다는 발언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20년을 지켜온 공영방송 MBC의 역사성을 완전히 무시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곧 명확해질 것이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줄곧 방송을 재벌과 조중동에 넘기지 못해 안달하는 모습이나, PD 수첩에 대한 억지스런 트집 잡기나, 청와대와 여당의 국회의원들이 MBC 경영진 진퇴를 운운한 것 등 MBC를 둘러싼 일련의 압박들이 과연 무엇을 말하는지 말이다. 정권이 MBC를 제 손아귀에 넣고 주무르려고 하는지, 아니면 국민의 방송 MBC를 공영방송으로 지키려는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는지, 이번 방문진 구성의 결과는 이명박 정권의 속내를 가감 없이 말해줄 것이다.
공영방송은 어느 개인의 것도, 어느 기업의 것도 될 수 없다. 공영방송은 오로지 국민의 몫이다. 만약 국민의 몫을 무시하고, 공영방송 MBC의 역사성을 무시하고, 공영방송 운영의 원칙에 맞지 않는 인사들로 방문진 이사들을 채울 경우 우리는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2009년 7월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