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 구단, 프로축구 15개 구단, 박지성, 이승엽 등 해외 진출 스포츠 스타와 영국 프리미어리그까지. 모 종합일간지 스포츠부 기자 한 사람이 맡고 있는 ‘출입처’다. 열악한 인력과 지원에 스포츠지와 인터넷언론, 방송의 틈에서 종합일간지 스포츠 기자들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여러 종목을 모두 취재하기에 인력은 일단 태부족이다. 데스크를 포함해 인원이 많은 축에 속하는 동아일보가 11명, 조선일보가 10명. 이외 신문사들은 5~7명으로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아예 제작 시스템을 바꾼 신문사들도 있다. 중앙일보는 자매사인 JES로부터 일부 기사를 공급받는다. 한국일보는 스포츠한국이 면을 제작하고 있다.
인력이 달리다 보니 현장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스포츠 기자들의 애로다. 프로스포츠의 경우 구단별로 담당 기자가 따로 있는 스포츠지에 비해 아무래도 취재원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 방송 중계 시청이나 전화로 취재를 대신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더욱이 인터넷 언론이 전하는 속보나 방송의 현장성에는 엄두를 내기도 어렵다.
대안은 ‘전문성’이다. 그러나 인터넷에 비해 지면이라는 뚜렷한 한계가 있는 신문의 실정상 전문적 기사를 마음대로 쓰기도 어렵고, 전문 능력을 닦을 만한 회사 측의 배려도 부족하다. 스포츠 전문기자로서는 승진에도 한계가 뚜렷한 게 현실이다.
그러나 스포츠부 기자들의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기사 문체의 혁신은 시도된 지 오래됐다. 각 신문사들은 경기 결과를 단순 전달하는 스트레이트성 기사에서 탈피해 스토리텔링·내러티브식 기사체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인물 중심의 인터뷰 기사 강화도 또 하나의 돌파구다. 조선일보가 30일자에 보도한 임창용 선수의 인터뷰도 한 예. 임 선수는 지난 WBC 대회에서 ‘패배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인터뷰를 사절해왔으나 조선 고석태 기자가 이틀 동안 따라붙은 끝에 단독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소수 스포츠’에 대한 조명도 하나의 방법이다. 럭비, 미식축구, 핸드볼 등 비인기·마니아 스포츠에 대한 조명도 늘어났다.
무엇보다 회사 차원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스포츠를 ‘신문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보고 집중적인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종합일간지 스포츠부 기자는 “신문사들의 스포츠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편이다”며 “스포츠 마니아가 늘어나고 스포츠가 생활화가 되는 추세에 주목, 신문 콘텐츠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스포츠면에 대한 인식 제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종합일간지 체육 기자들이 ‘스포츠저널리즘의 신뢰성 강화’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종합일간지의 스포츠부 기자는 “스포츠저널리즘의 정확성·신뢰성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종합일간지 스포츠 기자들이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