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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미디어법 '옹호'·PD수첩 '공세'
경향·한겨레, "MB정권 언론장악 기도" 초점

미디어관련법·PD수첩 보도분석

곽선미 기자  2009.07.01 14: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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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신문들이 ‘미디어관련법’은 적극 옹호, ‘MBC PD수첩 사태’ 수사 결과는 총공세를 폈다.
특히 이들 신문들은 지난달 19일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의 “MBC 경영진 총사퇴” 발언을 기점으로 MBC 비판 기사를 일제히 쏟아내다가 지난달 24일부터는 미디어법으로 중심축을 이동했다. 그러나 진보신문들은 정부·여당 등 전방위적 MBC 공세에 무게를 둔 기사를 생산하고 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지난달 24일 최종 보고서를 내고 활동을 종료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이하 미발위)의 최종보고서를 의미 있게 다뤘다. 동아는 25일자 4면 하단에서 관련 내용을 처리하며 ‘신문-방송 겸영 2013년부터 허용’을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동아는 해당 기사에서 “이 제안이 신문법에 개정안에 반영돼 본회의를 통과하면 신문과 지상파방송의 겸영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적었다. 실제 미발위 안은 신문사의 방송사 지분 소유는 가능토록 하고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시점을 2013년으로 미룬다는 내용이지만, 동아는 경영 가능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지분 참여마저 미뤄진 듯한 인상을 줬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동아는 24일 국회 사무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디어법을 국회의장이 직권 상정할 수 있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6월 임시국회 단독 소집요구서 제출도 비중있게 다루며 “원칙주의자…중략…6월 처리는 국민과의 약속이기에 이번에 반드시 처리한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중앙은 미디어법과 관련한 다수의 기사를 내 한나라당·자유선진당 미발위원만 참여해 낸 보고서 등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했다. 중앙은 6월29일자 4면 기사에서 미디어법 관련 쟁점을 Q&A 형식으로 풀어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중앙은 인용이 아닌, 자체 해설 형식으로 “미디어 정책은 복잡하고 민감해 ‘좋으냐, 싫으냐’ 식의 여론조사로 정책이 결정된 사례는 찾기 힘들다”고 단정적으로 표현하고 한나라당 측의 주장만을 반영했다.

미발위 민주당 측 인사들이 지난달 22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58.9%가 미디어법 처리를 반대한다고 한 내용도 국민들의 지나치게 낮은 법 내용 인지와 허위 정보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했다”며 반대의 각을 세웠다.

두 신문에 비해 미디어위의 내용을 비교적 적게 다룬 조선일보는 “미디어위가 출범 당시부터 파행의 씨앗을 품고 있었다(6월25일자 5면)”며 “야당은 겉으로는 대통령 사과, 검찰 개혁 기구 설치 등을 요구하면서 국회에 들어가지 않고 버텼지만 본심은 사실 ‘미디어법 저지’에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같은 날 1면)”고 주장했다.

미디어법에 대한 총공세를 펴고 있는 보수신문과 달리 진보진영의 신문들은 정부·여당의 MBC 장악 노골화에 초점을 맞췄다.

한겨레는 6월25일자 1면 머리기사와 3면 전체 기사(이명박 정권의 MBC 흔들기)에서 “정부·여당의 ‘MBC 장악’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29일에도 1면 ‘MB정부, MBC 장악 위해 ‘20년 후퇴’’ 기사를 통해서 비판한 데 이어 4~5면(MB정부, MBC 옥죄기), 두 면에 걸쳐 비슷한 내용을 다뤘다. 한겨레는 언론계 원로들의 말을 이용해 “MB정권이 정신없는 짓을 한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모두 미디어위의 활동 결과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다만 한겨레는 24일자 20면에서 “미디어위 보고서가 (여야 추천 위원에 따라) 따로 나왔고, 여야 언론법이 폭풍 전야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경향신문도 25일 4면 톱기사를 통해 민주당 추천 위원들이 빠진 상태에서 나온 “미디어위 보고서가 내용과 과정도 반쪽이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