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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만 내세우지 말고 모범 보여라"

KBS 계약해지 강행속 사원 1천3백여명 고통분담 서명

김성후 기자  2009.07.01 14: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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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경영합리화 계획의 일환이라며 연봉계약직 사원 18명에 대한 계약해지를 강행한 지난달 30일, 정규직 사원의 25%인 1천3백여 명이 연봉계약직 사원들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고통분담에 동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BS 보도국 행정복지팀 박정호 기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고통분담 동참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 정규직 사원 1천3백47명이 서명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2009년 4월 현재 KBS 정규직 사원은 5천2백13명이다.

박 기자는 ‘우리는 KBS 노동자로서 비정규직 법의 취지를 살리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고통분담에 동의한다’ 내용의 서명서를 KBS 노동조합에 전달했다.

박 기자는 “노조가 계약직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서명서를 전달했다”면서 “회사도 법을 내세우기보다는 모범적인 사용자로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BS 노조는 구성원들의 뜻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박전식 노조 사무처장은 “노조는 이미 연봉계약직의 고용안정을 위해 일정부분 고통분담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고통분담의 내용과 방법은 사측이 연봉계약직 최종 방안을 확정한 뒤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연봉계약직 문제를 국회에서 진행 중인 비정규직법 개정 상황을 보며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여야가 3백인 미만 사업장만 비정규직법 시행을 2년 유예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어 정규직만 5천명이 넘는 KBS는 유예 대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KBS의 연봉계약직 대책은 KBS 이사회에 보고한 안대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보고안은 연봉계약직 4백20명 가운데 △무기계약 및 계약유지 39명 △ 계열사 정규직 전환 2백39명 △계약해지 89명 등이다.

한편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으로 구성된 ‘KBS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노동·사회·시민단체 지원대책위(준)’는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는 비정규직 노동자 대량해고를 철회하고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