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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청와대에서 전국 16개 시·도교육감을 초청해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하기 위해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과 함께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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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안병만 장관을 공개 질책했다는 보도를 놓고 기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달 24일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질타했다고 보도했다.
1면 머리기사로 다룬 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사교육을 없애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학원 로비의 힘이 역시 세긴 센 모양” “사교육 잡는다고 했는데…우리 딸도 안 믿는다”며 안 장관을 질책했다. 또한 “회의장 분위기가 일순 얼어붙었다”며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특정 장관을 공개적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심각했던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조선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교육 개혁 문제 추진을 놓고 곽(승준) 미래개혁위원장과 정(두언) 의원 등 소장파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라는 분석을 달았다. 또한 조선과 중앙은 이를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해석을 토대로 22일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 노선’ 천명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했다.
두 신문은 이튿날 이와 관련된 사설도 내보냈다. 약간의 온도 차이는 있었다. “교과부가 학원로비에 놀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실효성있는 대책을 국민 앞에 내놔야 한다”(조선), “교육 현장에 혼란을 주지 않는 근본 처방을 마련해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실천하는 데에 해법이 있다”(중앙)는 주문이었다.
그러나 다른 신문의 기사와 실명 칼럼에는 이 보도를 반박하는 내용이 실렸다.
국민일보는 25일 “이 대통령이 안 장관에게 ‘확인되지 않은 언론 보도가 나갔다’며 ‘신경쓰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고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헤럴드경제의 김영상 기자는 칼럼 ‘곽승준, 소신과 눈치 사이’에서 “곽 위원장의 심야학원 금지 발언을 보도한 한 언론은 지난 24일 이 대통령이 안병만 교과부 장관을 질타한 내용을 전했다. 재기를 노린 곽 위원장 측의 ‘생생한 제보’였다는 말이 들린다”고 주장했다. 조선이 지난 4월 단독 인터뷰로 곽승준 위원장의 ‘학원 밤 10시 이후 교습 금지’ 방침을 보도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매일경제 손현덕 기자도 29일 칼럼에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실제 상황과 상당히 다르다”며 “실제 국무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중 누구도 대통령이 교과부 장관을 ‘깼다’고 느낀 사람은 없다”고 반박했다. 손 기자는 박재완 국정기획수석과 이동관 대변인의 전언을 통해 “분위기를 너무 왜곡해서 해석했다”고 썼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국무회의 참석자를 취재해서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 측은 “노코멘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