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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지주회사 체제 구조적 모순"

본사는 적자, 계열사는 SBS 콘텐츠로 막대한 수익

민왕기 기자  2009.06.24 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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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고생만 하고 수익은 계열사가 챙긴다?’

최근 SBS(사장 하금열) 상여금 삭감 문제가 ‘SBS 홀딩스’로 대표되는 지주회사 문제로 번질 조짐이다.

지난해 2월 SBS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SBS 본사가 생산한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노조도 회사 측이 5월 상여금 삭감을 일방통보하자 콘텐츠 판매방식 등 지주회사 체제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하고 나섰다.

실제 SBS가 생산한 콘텐츠로 SBS 홀딩스의 자회사들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SBS는 이들 회사에 헐값으로 콘텐츠를 넘기며 손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쉽게 말해 SBS 본사보다는 ‘계열사’가 살찌는 구조라는 것이다.

계열사만 높은 수익 올려
△SBS 드라마플러스 △프로덕션 △인터내셔널 등은 SBS의 콘텐츠를 판매·유통하는 회사로 지난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공시됐다.

SBS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SBS의 순이익은 77억원이었지만, SBS 드라마플러스는 1백5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1분기에도 SBS가 2백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반해 SBS 드라마플러스는 45억원, SBS 프로덕션은 17억4천만원, SBSi는 22억8천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런 이유 등으로 SBS의 사업수익 역시 MBC의 50%에 못 미쳤고, 판권판매 부문에서도 MBC의 40%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됐다.

실제 해외 판매를 본사가 직접 하는 MBC는 5백억원의 판매수익을 올린 반면 SBS는 프로덕션과 인터내셔널이 판매를 대행, SBS에 돌아온 수익은 2백억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판매 방식 및 요율 문제 때문. 일례로 SBS의 IPTV VOD판매 요율은 33%로 MBC 1백%, KBS 85%와 비교해도 매우 낮게 책정돼 있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판매방식의 변경만으로도 지난해 3백억~4백억원대의 수익을 더 올릴 수 있었다”며 “콘텐츠 판매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가 근본적 문제

이런 판매 방식의 중심에는 SBS 홀딩스라는 지주회사 체제가 있다. 지난해 2월 SBS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SBS의 자회사였던 △SBS 드라마플러스 △골프 △스포츠 △프로덕션 △인터내셔널 △SBSi 등은 SBS 홀딩스로 넘어갔다.

이 때문에 SBS 홀딩스는 과거 SBS가 이들 자회사로부터 받았던 지분법 평가익, 배당수익 등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지난해 홀딩스는 SBS프로덕션에서 10억원의 현금 배당을 받았고, 자회사들로부터 2백42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실현했다고 공시했다.

SBS 홀딩스가 이익을 내기 위해선 SBS 본사보다는 드라마플러스, 프로덕션, 인터내셔널 등이 이익을 내는 게 유리하다.

SBS 지분(30%)보다는 드라마플러스(80%) 프로덕션(1백%) 인터내셔널(1백%) 등에 홀딩스의 지분이 크기 때문이다.

SBS 노조 등이 최근 판매방식 개선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사측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라는 지적이다.

SBS 노조는 이에 대해 “당초 노조가 지주회사 체제를 지지한 것은 방송 독립 경영을 위한 것이었다”며 “자본의 독립 없이는 방송 독립이 이뤄질 수 없고 동시에 임금을 깎자는 발상에 앞서 수익 구조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SBS가 생산한 콘텐츠는 SBS의 것”이라며 “그것을 어떤 다른 매체로 재판매하더라도 적정한 비용을 제외한 수익은 SBS로 귀속되어 다시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산을 위해 재투자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사측은 23일 노사협의회에서 노조의 요구와 관련, “검토하겠다”고 밝혔을 뿐 확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