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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기영 사장(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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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교체 강행땐 MBC 안팎으로 저항 직면할 듯엄기영 MBC 사장(사진)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경영진 사퇴’ 발언과 관련, “진퇴 여부는 내가 결정한다”면서 “권력의 핵심에 있는 사람이 언론사 사장 퇴진을 어떻게 말하느냐. 부적절하고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검찰의 PD수첩 수사결과 발표 다음날인 19일, 이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에서 “이런 사건이 외국에서 일어났다면 경영진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총사퇴해야 했을 것”이라며 MBC 경영진 사퇴를 거론한 데 대한 반박이다.
엄 사장은 22일 임원회의에서 “PD수첩 사건의 요체는 명예훼손 여부인데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이)정치적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미디어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엄 사장이 청와대를 겨냥해 “부적절하다. 어처구니없다”는 등 강한 어조로 발언한 것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엄 사장은 지난 4월 권력을 향한 직설적인 코멘트로 정권과 불편한 관계였던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를 교체한 데서 보듯 정권과 가깝지도,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행보를 보였다.
그런 그가 외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정권 차원에서 추진 중인 경영진 교체 시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정권 차원의 압력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조영호 이사는 2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엄기영 사장이 어마어마한 외압에 시달리고 있으리라 짐작은 한다”면서 “이제는 엄기영 사장이 자기를 키워준 MBC에 보답할 차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참 양심적이고 정직한 분”이라고 엄 사장을 옹호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엄 사장의 임기는 2011년 2월까지다. 하지만 MBC 주변과 여권에서 차기 사장에 대한 하마평이 나올 정도로 경영진 교체설이 끊이지 않았다. 오는 8월 새로 선임되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9명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선임한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엄 사장은 이동관 대변인의 발언에서 경영진 교체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엄 사장이 전면에서 배수진을 친 만큼 교체를 강행할 경우 MBC 안팎의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