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다음달 1일로 계약이 끝나는 비정규직 사원 200여명에 대해 계약해지를 검토하면서 KBS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다.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지난 2일 성명을 낸 데 이어 12일 비상대책위원회 명의로 ‘비정규직 대량해고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는 결의문을 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결의문에서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 비정규직 보호법에 의해 사용기간 2년을 초과하는 연봉계약직에 대해 사측이 계약 만료 시점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면서 “연봉계약직 전원에 대한 구제방안을 즉각 강구해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또 “필요하다면 조합도 동참할 각오가 돼 있다”면서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을 위해 일정부분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면 피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대량해고를 자행하는 공영방송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그 방송국이 만든 보도와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생각만 해도 두렵다”며 “동료들이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KBS가 연봉계약직 사원들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2013년까지 인원 15% 감축을 이유로 다음달 1일 계약이 만료되는 사원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정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KBS 경영개혁단은 사내 연봉계약직 4백20명 가운데 39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222명은 계약 해지, 159명은 계열사나 자회사로 소속을 옮기는 방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지난 5일 열린 KBS 노사협의회에서 “현재 사내에 유포된 연봉계약직 처리 방안은 논의를 위한 말 그대로 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사측 안이 확정되려면 경영회의, 이사회 등 몇 가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박전식 노조 사무처장은 “공영방송의 경쟁력 향상에 밑거름이 돼 온 계약직 사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아선 안된다”면서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