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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버스광고 대행사업 '골머리'

지난해 이어 올해도 수십억 적자…사업포기도 쉽지 않아

곽선미 기자  2009.06.10 14: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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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서울신문이 ‘버스광고’ 대행 사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해와 올해 버스광고 대행 사업에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울신문 측은 “영업상 기밀”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길 꺼리고 있으나 지난해에만 수십억원 대의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분기별 실적을 살펴봐도 올해 1분기에 이미 20억원이 넘는 적자가 났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경영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해 2백30억원에 버스광고 대행을 입찰했다. 2년에 한 번 계약을 맺게 돼 있어 올해도 같은 금액이 버스광고에 고스란히 지급해야 한다. 작년엔 2백30억원을 선납했으나 광고 판매율이 저조해 적자가 났다. 올해에는 이 금액을 2개월에 한 번씩 분납해서 내고 있지만 광고시장이 열악한 상태에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 관계자는 “이자, 운영비, 대행비 등을 고려하면 적어도 2백50억~2백70억원은 판매돼야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데 지금은 수익 균형도 맞추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서울신문 전체 수익 중 버스광고 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큰 편이다. 수익 균형만 이뤄져도 전체 사업을 이끌어 가는 데 적잖이 기여를 한다. 하지만 이마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업권 반납도 고려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버스광고 대행업은 서울이 20여 년째 이어오고 있는 역점사업으로 사업권 반납이 쉽지만은 않다. 제10회 서울아시안게임이 열리던 해인 지난 1986년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진흥기금을 일부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수의계약 형식으로 시작했던 버스광고가, 3년 전 공개입찰로 바뀌면서 입찰가가 무리하게 올라간 것이 적자가 난 주된 원인이다.

서울신문은 서울 시내 60% 가량의 버스를 서울신문이 담당하고 있고 20년간 쌓아온 노하우가 있다는 강점을 앞세워 버스조합, 서울시 등과 협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군소 사업자들의 난립으로 협상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서울신문 다른 관계자는 “버스 광고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올해 경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