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의 신뢰도 추락은 신문의 정파성·편파성과 생존권 싸움에 따른 질적 하락에서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한국 언론이 권위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지원책을 확대, 생존 기반을 마련한 뒤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언론학회는 공동으로 2009년 언론학회의 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한국저널리즘의 위기-신뢰성 회복과 퀄리티 저널리즘’이라는 주제로 기획세션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발제를 맡은 기자협회 이희용 수석부회장(연합뉴스 미디어전략팀장)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사실을 쓰지 않거나 못 쓰는 데 대한 불만이 컸으나 현재는 사실 왜곡에 대한 불만이 커 언론에 대한 거부감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자사의 이익을 위해, 혹은 정치적 목적으로 정파적 기사를 생산한 신문들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또 △광고수입에 지나치게 의존 △일간신문 난립에 따른 판촉경쟁 △공영방송 사장 교체 시 잡음과 광고 수주율 저하 △인터넷 매체 등장으로 기존 매체 불신감 확산 △포털을 통한 낚시형 기사 등이 신뢰도 추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사의 질 문제에 대해서는 “한정된 인력으로 모든 내용을 담으려다 보니 편의상 출입처 의존도가 높고 다양한 기사가 나올 수 없다”고 밝혔다.
언론의 신뢰도 회복과 퀄리티 저널리즘을 위해서는 “언론 스스로가 정파적인 성향을 지양하고 팩트 위주의 기사를 생산함은 물론, 탐사보도 비중을 늘리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인터넷을 위한 ‘빨리 쓰기’ 경쟁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언론의 생존권이 담보되지 않으면 이 같은 노력이 실효성을 갖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치적 시비를 불러올 수 있으나 정부 차원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단국대 김연종 교수는 “언론의 위기는 조·중·동이 기여한 바가 있으며 퀄리티 저널리즘도 메이저 신문적 시각”이라면서 “정보의 유료화 등의 가치가 등장하면 신문 수익구조는 개선될 것이다. 기자실, 기자 교육 등 구조 개혁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언론재단 김성해 연구원은 “문제의 원인을 정파성에만 두는 것은 생각해봐야 한다”며 “정파성도 하나의 전략이므로 언론이 공익적 기준에서 제대로 된 담론을 형성해가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왕선택 기자협회 부회장은 “언론의 신뢰도 하락은 사회의 과속 성장과도 연관이 있다”며 “급속한 변화로 가치관이 다원화되었고 일반인이 가지는 언론에 대한 기대와 정체성도 변화했는데 언론들은 아직도 구질서의 잣대로 기사를 생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