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부음 기사 "남성 지배적 가치"

동서대 이완수 교수 등 논문서 밝혀

장우성 기자  2009.06.10 14:23:03

기사프린트

우리나라의 부음 기사의 대상은 남성이 대다수이며 파워엘리트, 명문대학 영남·이북 출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센터에서 5일 열린 한국언론학회 50주년 정기학술대회에서 이완수 동서대 교수, 박재영 고려대 교수 등이 발표한 논문 ‘‘메멘토 모리’의 정치학’에 따르면 부음 기사의 망자는 남성이며 다루는 기자 역시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고 기사의 대상 중 남성은 86.1%, 남성 기자가 부고 기사를 쓴 경우는 83.9%를 기록했다. 남성 기자가 부음 기사의 남성 인물을 다룬 비율도 74%에 달했다. 또한 남성은 ‘개인의 성취와 성공’ 등 사회적 프레임에, 여성은 ‘가족애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등 가족지향적 프레임에 비중을 둬 ‘남성 지배적 가치’를 드러낸 것으로 조사됐다.

부음 인물의 직업은 전반적으로 문화예술인, 학자, 경제인, 정치인, 군 장성 등 이른바 파워엘리트로 구성돼 있으며 출신대학은 서울대, 일본 대학, 미국 대학, 연세대, 고려대 출신이 많았다.

출생지 역시 영남과 이북 등 우리 사회에서 많은 파워엘리트들을 배출한 지역이 다수였다.
장례병원은 삼성의료원, 현대아산중앙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유명 병원 중심이었다.
망자의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은 경우도  76.0%에나 이르렀다.

이 논문은 “부음은 망자가 살았던 그 사회 가치체계에 대한 평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용한 역사의 기록이자 저널리즘의 행위”라면서도 “신문 소유주, 경영 및 편집 간부의 사회적 인식, 신문사 수익에 도움이 되는 지 등 경제적 가치들의 요소를 고려한 부음기사는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위계질서를 낳음으로써 기존의 사회적 불평등을 공고화시킨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는 중앙일보가 2000년 2월29일부터 연재해 온 부음 기사 ‘삶과 추억’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