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매체 비판 앞서 자기반성부터” 지적도동아와 한겨레·경향 사이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보도를 놓고 치열한 지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동아는 3일 한 면을 할애한 ‘한겨레-경향신문, 노 서거 후엔 “정치적 타살” 자가당착 주장’이라는 이름의 기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전과 후의 한겨레·경향의 보도가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동아는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비롯한 좌파 성향의 신문과 전국언론노조 등이 기사 칼럼 독자투고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정치 검찰과 보수 신문의 정치적 타살’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면서 “두 신문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까지 ‘검찰의 입을 빌리는’ 기사를 연일 썼으며 노 전 대통령의 해명이 맞지 않을 때는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했다”고 썼다.
6일자 ‘되돌아본 MBC-KBS-한겨레-경향신문 보도’라는 기사에서는 한겨레와 경향이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제기된 BBK 의혹을 대서특필하다가 사건의 전모가 드러난 뒤에는 소극적으로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겨레 경향도 2면에 걸쳐 반박에 나섰다. 한겨레는 5일치 ‘되짚어 본 ’노 전 대통령 보도‘’라는 기사에서 조·중·동의 노 전 대통령 수사 관련 기사를 점검하면서 “조선 중앙 동아 등 일부 언론의 보도는 ‘증오 저널리즘’에 가까웠다”며 “저널리즘의 제1원칙인 ‘사실보도’를 제대로 못한 점도 언론이 반성할 대목”이라고 했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의 해명은 가볍게 다루면서도 혐의 내용은 단정적으로 보도하는 편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8일 동아일보를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동아, 균형감 상실 ‘정권 편향’‘이라는 기사에서 동아가 주요 정치·사회 현안을 보도하면서 정부와 시민사회의 입장을 균형있게 반영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 예로 2008년 5~6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사태와 촛불집회, 용산 철거민 참사 보도를 꼽았다. 쇠고기 사태와 촛불집회에는 정부의 일방적 주장을 전하거나 ‘배후설’과 ‘색깔론’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용산 참사는 시위대의 폭력성만 부각했다고 평가했다.
경향과 한겨레는 이와 함께 자사 보도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기사도 내보냈다.
신문들의 ‘지면 전쟁’에 대해 최영재 한림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추모 분위기가 가라앉기 시작하자 과거의 보도 관행들이 다시 살아난다”며 “언론의 ‘손봐주기‘ 저널리즘이 정치권력을 넘어 다른 언론사까지 향하며 정파적 편향 보도 문제를 재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경진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노 전 대통령 수사 관련 보도는 어떤 언론이든지 모두 반성해야 하며 한겨레·경향 등이 성찰의 모습을 보인 것은 일단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동아 등 일부 언론의 경우처럼 자기 반성이 선행되지 않고 다른 미디어를 비판한다면 이는 절대 생산적인 논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