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방송으로 촉발된 비판 여론과 관련해 KBS 기자와 PD들이 보도·편성·제작 간부에 대한 신임 투표에 돌입한다.
KBS 기자협회는 4일 저녁 운영위원회를 열어 김종율 보도본부장과 고대영 보도국장의 신임 투표를 8~9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운영위원회는 사퇴 의사를 밝힌 민필규 기자협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열렸다.
앞서 기자협회는 3일 총회에서 김 본부장과 고 국장에 대한 신임 투표를 결정했다. 총회에 참석한 기자 1백23명을 대상으로 신임 투표 의견을 물은 결과 1백13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8명, 기권은 2명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민 협회장은 “신임 투표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투표 직전 사퇴 의사를 표명한 뒤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선출직인 기자협회장이 불참 의사를 밝힘에 따라 보도본부장 등에 대한 신임 투표는 기협 운영위원회를 주축으로 치러지게 됐다.
KBS PD협회(협회장 김덕재)는 4일부터 최종을 편성본부장, 조대현 TV제작본부장, 고성균 라디오제작본부장 불신임 투표에 들어갔다.
PD협회는 성명을 통해 “이병순 사장은 지금까지 이번 사태에 대해 한 마디의 언급조차 없었다”며 “이번 투표는 사장의 안일한 태도에 안주해 바른 소리 한번 못하는 책임자들에 대한 경고이자, 사장의 책임을 묻는 첫 번째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KBS 직원들조차도 KBS 뉴스 및 시사프로그램을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KBS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내외를 막론하고 높아만 가고 있는데도 오히려 사측은 부사장이 노사 공방위에서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물을 것을 자체 건의해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것처럼 두루뭉술한 언급으로 넘어가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