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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기자들 "언제까지 희생만 해야 하나"

취재인력 120명뿐...극심한 인력난으로 원성 높아

곽선미 기자  2009.06.03 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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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기자들이 “정기 인사가 없어 조직이 질식하고 있다”는 불평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일보는 1년 넘게 편집국 정기 인사를 단행하지 않고 있다.

인력난이 극심한 현 수준에서 자리를 바꾸면 잡음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큰 탓이다. 경영 악화로 견습기자를 채용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여기에는 노조 해고자 20명(지난해 1명 복직)의 복직 문제가 걸려 있어 새 인력을 충원할 수 없다는 고민도 녹아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조직을 떠난 기자들이 많은 한국으로서는 인사 과정에서 불거질 잡음에 유독 민감하다. 젊은 기자들도 이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언제까지 (우리에게) 희생을 강요할 것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사회부에 남은 막내 기수는 입사 1년이 넘도록 선배들의 ‘코멘트 전달자’ 노릇을 하고 있다. 경제부는 차장만 6명이나, 다른 부서는 데스크가 없어 불만이다. 정치부 기자들은 몇 년간 바뀌지 않았다. 피플팀은 언제부터인가 해외연수자들의 기착지처럼 돼버려 “변칙인사의 완결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장·부장급을 제외한 한국일보 편집국의 취재 인력(사진부·전국팀 포함)은 1백20명 정도. 차장급 제외하면 1백여명 수준에 그친다. 동아·조선·중앙 등에 비해 1백50~2백명가량 모자란다. 젊은 기자들도 대부분이 사회부 등 몇 개 부서에 몰려 있다.

기자들은 인력이 적은 것보다 “썩고 있는 고인 물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일보 기자협의회는 1일 소식지를 통해서 “후배들의 노력에 적당히 기사나 손질하면서 안주하는 선배, 출입처에 오래 출입한 덕에 대충 기사를 만드는 기자, 맡은 일 없이 하루 하루 버티는 기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고 꼬집었다.

기자협의회 김정곤 회장은 “조직의 쇄신을 위해서 하루바삐 견습기자 채용을 실시하고 정기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