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이념과 형태를 떠나 언론계 전체에 충격이었다. 언론계 주요 인사들로부터 전직 대통령 서거에 대한 소회와 이를 계기로 언론이 성찰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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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승우 80년해직언론이협의회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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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과도기 희생양-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대표‘잃어버린 10년’은 우리 정치가 과도기적 위치에 있다는 걸 함축한다. 민주화를 추진하는 세력과 저지하는 세력이 교묘히 다투는 과정 속에서 노 전 대통령이 희생됐다.
법치주의라는 미명으로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의 인권이 짓밟히고, 촛불시민들의 인권이 짓밟혔다. 언론의 과오도 컸다. 보도경쟁으로 양쪽 세력의 갈등을 단순 전달하기만 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보도에 있어 여론 재판으로 몰고 가는 데에 공범자가 됐다. 정치적 타살 외에 언론에 의한 타살이라고도 불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촛불에서 민중들은 선진화된 민주화를 요구했다. 한나라당과 청와대에 대한 지지가 바닥세이지만 민주당에 그 지지가 옮겨가지도 않는다. 이는 진보세력이 80년대식 사회운동을 되풀이하려는 구태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는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북한의 핵실험에 의한 평화 등 총체적 난국을 헤쳐가야 한다. 거대한 사회의 물줄기를 이해하는 데 언론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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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호 언론대혁시민연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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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보복 단절 계기 돼야-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검찰과 언론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검찰은 무죄추정 원칙, 피의사실 공표금지를 지키지 않고 스포츠중계하듯 매일 수사내용을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한 수사 행태와 비교하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언론도 지적을 받아야 한다. 언론은 검찰 발표에 대해 사실 관계를 규명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검찰의 입에만 매달려 확인도 안 된 기사를 경쟁적으로 쏟아냈을 뿐이다.
전임 대통령이 죽음으로 항거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현실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치보복이 되풀이되고,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을 이념으로 포장해 매도하고 구시대적 행태는 이번 사건으로 단절됐으면 한다. 노 전 대통령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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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웅 공영방송발전시민연대 공동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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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저널리즘 극복해야-이민웅 공영방송발전시민연대 공동대표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정말 충격이었다. 애통하고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번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맞아 우리 언론은 외눈박이 저널리즘(One-eyed Journalism)을 극복해야 한다.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면서 언론을 편가르기했다. 언론이 분열되면 국민이 분열된다. 그 현상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미국산 쇠고기, 미디어법 논란을 봐도 일부 방송과 한겨레·경향은 무조건 반대, 조·중·동은 무조건 찬성이다. 자신들에게 이념적, 경제적으로 유리한 것은 확대보도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축소하고 심지어 누락시킨다.
언론이 신뢰와 공정성을 잃고 있다. 언론은 저널리즘의 정도로 돌아와 국민통합의 길에 서야 한다. 그것이 노 전 대통령 서거가 언론계에 주는 엄중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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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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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적 공황, 언론이 치유하자-이준희 인터넷기자협회장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왜 백척간두의 벼랑 끝에서 자신의 몸을 내던졌을까? 언론은 이번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서 원인과 과제를 분명하게 짚어야 한다.
그러나 KBS, SBS 등 지상파 방송은 근본적인 원인 진단을 외면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죽음에는 이명박 정권과 검찰 등 살아있는 권력의 정치보복 같은 과잉수사와 조·중·동 등 언론의 ‘죽은 권력 盧죽이기’식 보도가 원인을 제공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직전 대통령을 죽게 만든 정권과 검찰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 온 국민은 깊은 슬픔과 비통함에 빠져 있다. 언론은 반성해야 한다. 또한 유족과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져줘야 한다. 나아가 언론은 이 정신적 대공황을 극복할 수 있는 치유책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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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수 강원일보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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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사람들’에게 돌린 대통령-최병수 강원일보 편집국장노무현 전 대통령은 굉장히 솔직하고 서민적인 분이었다. 노 대통령을 청와대 출입기자로 4년이나 지켜봐 왔다. △지역주의 타파 △권위주의 탈피 △권력의 대중화 등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역할을 했다.
당시 대통령이 권위주의를 타파하지 않았다면 이념을 떠나 지금 같은 투명한 사회, 시민들의 사회를 이뤄낼 수 있었을까. 과거 권력이 엘리트 중심이었다면 노 대통령은 권력을 ‘사람’들에게로 돌렸다.
돌아보면 출입기자들과도 격의 없이 지냈다. 고압적이 아니라 언제나 수평선에서 기자들을 대했고 다른 출입기자들도 마찬가지 느낌이었을 것이다. 대통령과 등산을 하면서 “정상을 내려가는 게 더 어려우니 내려갈 준비도 잘 하셨으면 한다”고 조언했더니 노 대통령은 “그래야죠. 저도 그 생각을 많이 합니다”라고 답하던 기억이 있다.
서거 소식을 듣고 그때의 일이 갑자기 생각난다.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이번 일로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언론이 한 단계 더 성숙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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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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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언론개혁 계속 남을 것-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검찰이 정치적으로 수사를 활용한 것에 대해 언론이 스피커 역할을 했다. 보수신문들은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수사를 활용했고 전직 대통령 비리 사실을 부풀려 보도했다. 검찰의 언론 플레이를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언론은 검찰과 한몸이 돼서 움직였다.
언론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을뿐더러 검찰이 견제 받지 않은 권력을 누리는 상황을 가져왔다. 이 사건을 계기로 언론이 현재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언론운동 진영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었지만 노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언론개혁과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있었다. 다만 풀어나가는 방식이 매끄럽지 못해 언론개혁을 충분히 이뤄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거대한 족벌언론과 검찰에 맞서서 치열하게 싸웠던 대통령으로 기억한다. 그의 언론개혁 족적은 앞으로 우리 사회 의제로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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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용익 새언론포럼 회장(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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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 봉건적 구조의 한계-최용익 새언론포럼 회장우리 스스로 보수 언론의 프레임에 갇힌 건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우리들은 분명 검찰 수사가 소위 정권 차원의 보복수사이고 ‘먼지털이식’ 수사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검찰과 보수 언론의 합작품이 자명하다고도 생각했다.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시작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과 부인, 아들, 딸을 전부 다 뒤졌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직전까지 권양숙 여사의 재소환과 노 대통령의 구속 여부가 논란으로 떠올랐다. ‘고급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등 온갖 지저분한 이야기도 쏟아졌다. 검찰 관계자의 입을 통해 나온 말이지만 사실처럼 보도됐다. 그야말로 오욕을 준 것이다.
그는 결국 목숨을 끊었다. 이는 역사적으로 봉건적 구조를 지닌 한국 정치의 한계다. 그는 개인적으로 저항하고 투쟁했지만 과도기적 지점에 있는 한국의 봉건적 구조를 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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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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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게 서거 메시지 성찰해야-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귀중한 생명을 잃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그분의 유서는 진정한 명문이라고 생각한다. 한 인간으로서 깊은 고뇌의 흔적이 묻어 있다. 죽음 앞에 무슨 이데올로기가 있겠는가.
언론 역시 이제 노 전 대통령을 놔드려야 한다. 그분의 공은 충실히 이어받고 과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차분하게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노 전 대통령은 죽음으로써 지금까지 나름대로 추구했던 바를 지키려고 했다. 한편으로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받아들이려는 모습을 보였다.
언론은 지나치게 흥분하는 ‘냄비 저널리즘’에서 벗어나 이를 되새기는 의미에서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