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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 3명 징계 방침 통보

11일 인사위 출석 요구...노조 "징계 대상은 현 경영진"

김성후 기자  2009.05.07 17: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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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경영진이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에 반발해 제작거부를 벌였던 기자 3명을 징계하겠다고 밝히자 노조가 반대 성명을 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MBC 인사부는 지난 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와 최혁재(MBC 기자회장)·이성주(보도본부 차장·평기자 비상대책위원장)·김연국(보도본부 비상대책위 대변인) 기자에게 취업규칙을 위반했다며 11일 인사위원회 출석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와 관련, MBC본부는 7일 ‘징계대상은 기자가 아니라 경영진’이라는 성명을 통해 징계 방침을 비판했다.

MBC본부는 성명에서 "이들 기자 3명은 제작거부를 '주도'한 자도 아니며, 제작거부에 참여한 기자들을 대표하는 자도 아니다. 단지 제작거부에 참여한 100여 명의 기자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라며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한 열정과 순수함마저 징계 거리가 된다면 대체 MBC에 남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인사권만 남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권은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존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여된 것이지, 경영진의 안위와 전횡을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경영진이 주장하는 원칙대로라면 지금 MBC에서 가장 빨리, 가장 무거운 징계를 받아야할 사람은 다름 아닌 경영진"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징계대상은 기자가 아니라 경영진이다


경영진이 제작 거부를 주도한 기자 3명에 대해 징계를 내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이들 기자 3명은 제작 거부를 ‘주도’한 자도 아니며, 제작 거부에 참여한 기자들을 대표하는 자도 아니다. 단지 제작 거부에 참여한 백여 명의 기자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다. 무엇보다 이번 제작 거부 자체가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는지도 경영진에 묻고 싶다. 공정 방송을 지키기 위한 열정과 순수함마저 징계 거리가 된다면 대체 MBC에 남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경영진이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는 ‘인사권’만 남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경영진의 지난 행보는 이 같은 우려가 절대 기우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PD수첩 사태에 대해 경영진은 어떤 태도를 취했나? 사과 방송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온갖 꼼수를 동원해 번개같이 처리하는가하면, 서류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문책성 인사 조치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반면 제작진 전원이 체포되고, 두 번 씩이나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도되는 과정에서는 항의는커녕 수수방관 뒷짐만 진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던 경영진이 공정 보도를 지키기 위해 나선 기자들의 제작 거부에 대해선 인사권에 대한 도전이라며 사장 자리를 내놓겠다는 무책임하고 경솔한 발언을 한 것도 모자라, 이젠 발 빠르게 징계 카드까지 꺼내드니 그 어처구니없음에 할 말을 잃을 지경이다.

경영진은 대체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MBC에 존재하는 것인가? 경영권은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존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여된 것이지, 경영진의 안위와 전횡을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현 경영진이 책임진 MBC의 살림살이는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고, 공영 방송의 존립조차 위태로운 상황이다. 경영진이 주장하는 원칙대로라면 지금 MBC에서 가장 빨리, 가장 무거운 징계를 받아야할 사람은 다름 아닌 경영진이다. 구성원들의 사기와 자존심을 꺾고, 허리띠를 졸라매게 하고, 무엇보다 공영 방송에 대한 의지마저 먹칠하는 행위야말로 가장 중징계를 받아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2009년 5월 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