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간지들이 토요일자 신문발행을 속속 중단하면서 지역에선 ‘주5일 발행’이 앞으로 더욱 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달 전인 지난 3월 경인일보, 경남도민일보, 전남일보 등 3개사가 토요일자 발행 중단을 결정했고 △주5일 근무 △신문지대 인상 △광고 급감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주5일 발행을 검토하는 지역신문사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제주 지역도 관심본보가 기자협회 회원사인 지역신문 38개사에 문의한 결과 이 중 60%인 23개사가 토요일에 신문을 내지 않는다고 답했다.
충북은 4개사 모두, 전북은 3개사 모두, 경기는 중부일보를 제외한 5개사, 경남은 경남신문을 제외한 3개사, 전남은 광주일보와 광주매일을 제외한 5개사, 충남은 대전일보를 제외한 2개사가 토요일자 발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9개 도 중 6개 도에서 이미 ‘주5일 신문’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또한 강원, 경북, 제주, 부산 등 주6일을 고수하는 지역에서도 이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언론사가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일보의 한 간부는 “오래 전부터 토요일자 중단에 대한 검토가 있었고 현재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고, 제주일보의 한 간부도 “전국적인 추세라면 제주 지역에서도 검토해볼 소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휴무로 발행효과 미미지역신문 경영진이 토요일자 발행 중단을 택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신문지대 급등, 광고수주 급감 등으로 신문발행이 오히려 손해라는 판단 때문이다.
대구일보의 한 간부는 “현실적으로 광고가 붙지 않아 비용측면에서 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차원에서라도 토요일 발행은 힘든 형편”이라고 말했다.
기호일보의 고위간부는 “대다수 지역신문은 기관 독자들이 많고 가정 독자가 적어 토요일 신문은 안 읽힌다”며 “공공기관이 휴무이다 보니 일반 기업들도 광고 싣기를 꺼린다”고 밝혔다.
경기신문, 인천일보, 충북일보, 충청매일, 충청투데이, 경남일보, 경상일보, 전북일보, 무등일보, 광남일보 등도 같은 답변을 내놨다.
반면 토요일자를 발행하는 매일신문은 “독자 서비스를 위해 발행하고 있다”고 밝혔고, 영남일보는 “기사의 연속성을 고려하면 연속 2일이나 쉬는 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언론사의 전통, 자존심 문제가 걸려 있다”고 답한 신문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비용 면만 따지면 발행 중단이 합리적”, “경영·수지 측면에서 보면 무조건 없애야 한다”는 등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발행할 수도 안할 수도 없다’는 딜레마 속에 있는 것이다.
“금·월요일자·인터넷 강화”경남도민일보가 벤치마킹의 좋은 사례로 대두된다. 실제 경남도민은 ‘경비절감과 언론책무’ 사이의 딜레마를 1년여 간 논의 끝에 풀었다. 독자프로파일조사, 여론조사를 수차례 시행했고 토요일자 발행 중단을 선택했다.
처음 기자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요즘 경남도민은 독자들로부터 때 아닌 호평을 받고 있다. 토요일을 쉬는 대신 금요일, 월요일자 지면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기획·심층기사를 대거 배치하면서 지면평가위원회로부터 “그 전엔 왜 이런 지면을 못 만들었느냐”는 극찬을 듣기도 했다. 인터넷팀을 충원해 토·일요일엔 당일 속보를 띄우는 등 인터넷신문에서도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
최종수 총무국장은 “원칙적으로 독자들에게 미안하지만 대신 3개월간 회의를 거쳐 금요일, 월요일 지면을 강화했다”며 “토요일 자를 발행하지 않으면 1만부당 연간 1억원의 경비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지역신문의 고위간부는 “경인일보가 이미 발행중단을 선언한 터라 토요일자를 고수하고 있는 지역유력지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지금은 서로 눈치만 보고 있지만 주5일 발행으로 돌아서는 신문들이 앞으로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