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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체험 르포, 지면이 숨을 쉰다

특전사 훈련·오체투지 체험 등 다양한 소재 '눈길'

김창남 기자  2009.04.29 14: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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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기자들의 체험르포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거들 입는 남자’로 변신하는가 하면, 1월 엄동설한에 특전사와 함께 ‘설한지 훈련’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군함 선상화재 진압 장면을 전하기 위해 해군 훈련에 직접 동참하거나 남자 도우미를 취재하기 위해 ‘여성전용 노래 바’에 잠입하기도 한다.

이처럼 과거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조명하던 르포에서 벗어나 마니아층 독자들에게 다양한 관심을 끌 수 있는 ‘체험형 기사’가 늘고 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는 독특한 체험기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쏟아내고 있다.
양 기자는 편집기자임에도 불구하고 출입이 쉽지 않은 국방부와 계룡대 등을 발품 팔아가면서 6개월 간 설득작업을 거친 결과물을 지난 1일(‘최강군함 침몰막는 비법!!’) 기사화했다.

양 기자는 이 기사를 위해 지난달 27일 작전사 전비전대 소화방수훈련장을 찾아, 해상지원함인 천지함 장병들과 함께 선상화재 훈련을 받은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특전사와 함께 24시간 동안 육상침투와 산악훈련을 체험했다.

양 기자는 “출입기자도 아니고 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설득하기 위한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주말마다 개인 시간을 쪼개서 설득과정을 거쳤다”면서 “일률적으로 받아쓰는 기사보다는 체험을 통한 기사를 쓰고 싶어서 이번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또 동아일보 윤상호 기자는 지난달 26일 경남 진해시 앞 바다에서 ‘해군 최신형 심해잠수구조정 훈련 첫 동승기’를 전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이위재 기자와 정지원 기자도 지난 1월과 2월 각각 ‘특전사 비호부대와 설한지 훈련’을 체험하거나 1박2일로 육사 생도훈련 과정을 참여했다.

수습기자들의 다양한 체험도 눈에 띈다.
한겨레 이경미 기자는 ‘오체투지 순례단’체험기를 자발적으로 지원했다. 일반 독자들이 오체투지 순례단을 접했을 때 ‘힘들다’는 인식을 먼저 하거나 의식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인식하기 쉽기 때문에 독자들의 인식전환을 위해 직접 체험에 나선 것.

실제로 이 기자는 지난 10일 충남 공주시 정안면 보물리에서 ‘오체투지 순례단’ 과정을 체험,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3보1배를 하면서 하루 4㎞ 순례를 마쳤다.

앞서 경향신문 47기 기자들은 지난해 연말 수습기자들의 체험 르포를 통해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배추상, 연탄 배달업체 일일 직원, 홀몸노인 가정도우미, 남대문시장 식당 배달원, 택배직원 등으로 변신하기로 했다.

한 사회부 중견기자는 “일부 르포의 경우 과거에도 다뤘던 소재이지만 예전에는 취재를 해서 전달했다고 하면 최근에는 직접 경험하면서 쓰는 기사가 늘어나고 있다”며 “관찰자로서 보는 것과 직접 체험한 기사는 담을 수 있는 내용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일간지 사회부장은 “일반인들이 경험할 수 없는 체험들을 기사화하는 작업은 의미가 있다”면서 “그러나 체험르포에 대한 사회적인 의미와 목적 등을 분명히 구분해 선정적으로 흘러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