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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노조원들이 이사회 회의장 문을 막고 피켓팅을 벌이자 EBS 출신 이덕선 이사(예장통합)가 항의하고 있다. | ||
노조 회의장 문 막고 피켓팅, '선임반대 규탄대회' 열기로
앞서 CBS 노조(위원장 양승관)는 이날 오전 9시30분 회의장 앞에서 피켓팅을 벌이고 ‘전문이사 선임 반대 6가지 이유’가 적힌 노조 특보(특별판1호)를 나눠주며 이사들의 회의장 입장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 일부 이사는 노조에 “물리적인 방법으로 이사회를 방해하는 것은 결례다. 각 교단을 대표해서, 3백만 교인을 대표해서 왔는데 막으면 안 된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1시간여 동안 회의장 입장을 막았던 노조는 이사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노조의 입장을 충분히 전했으니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시리라 믿는다”며 문 앞에서 비켜섰다.
대신 노조는 회의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문이 잠긴 상태에서 회의가 진행되자 노조는 “(이사가) 의결권을 포기하고 나오는 것도 의견 표출인데 인권유린”이라고 주장했으며 회의 막판에는 문밖으로 간간히 고성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2시30분 박수 소리가 들리며 이사들이 회의장에서 나왔다. 먼저 나온 이사들은 “뜻대로 되었다”, “회의록을 보라”며 결과 밝히기를 꺼려했다. 10분 후 최종 통과 소식이 알려지면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믿었는데 너무하다”며 탄식이 터졌다.
노조는 곧바로 전국중앙위원 회의를 개최해 오는 28일 오후 2시 열리는 전국조합원총회를 ‘이정식 사장 전문이사 선임 규탄대회’로 열 것을 결정했다. 직능단체별 필수인력과 생방송 인력만 남기고 전국 조합원들이 집단 휴가·상경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또 이날 조합원총회에서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하고 세부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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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노조원들이 이정식 사장의 전문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
사측 "이사 19명 중 1명 불과" 영향력 행사 우려 일축
사측은 전체회의가 끝난 직후 약식 기자간담회를 열어 “CBS 담당 변호사의 제안에 따라 이사선임 안건이 구체화됐다”면서 “소송을 대비키 위한 것일 뿐, 노조의 주장대로 경영 간섭이나 뒷자리 마련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CBS 경영기획조정실 김준옥 실장은 “지난 2007년 7월 CBS 재단이사회가 이미 백성학 회장과 관련한 보도를 ‘정의롭고 선한 싸움’이라고 결의한 바 있으며 그 차원에서 이번 안건이 통과된 것”이라며 “CBS 이사 19명 중 1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오늘 이사회가 충분히 검토하고 결정한 사안이기에 그럴 일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CBS 실·국장, 본부장 일동은 22일 성명을 내고 “이 사장이 아무런 법적 보호막 없이 이대로 회사를 떠날 경우 백성학씨 측으로부터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 경제적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회사가 당연히 퇴임 이후에도 이 사장을 법적, 재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노동조합이 성명서로 이 문제를 공론화했으니 차제에 재단이사회에서 정식 의제로 상정해 논의해 달라”고 밝혔다.
CBS 노조는 21일 재단이사들에게 보내는 서한문 형식의 성명에서 “이 사장의 퇴임 후를 배려해 전문이사로 선임하려는 시도는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후임 사장이 소신껏 경영에 헌신하는데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