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엄기영 사장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3명의 이사 중 한명인 옥시찬 이사는 본보와 통화에서 “엄기영 사장은 국민과 구성원의 힘을 통해 공영방송 MBC를 지킬 의지가 부족하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보도국장의 퇴진 등으로 사태가 진정된 것이 확인된다면 우리들의 행보를 바꿀 사유가 되는지 다른 이사들과 논의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께 해임안을 제출한 다른 이사들과 사전 협의는 없었다는 것을 전제로 답한 옥시찬 이사는 “전영배 보도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은 기사를 본 것 이외에 구체적으로 연락을 받은 바가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보도국장이 사퇴했다면 우리의 의사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계기는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 사장 진퇴에 대한 MBC 내부의 여론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의견도 공식적으로 들은 바가 없다”며 “기자회, 노조 등 공식적 기구를 통해 여론을 파악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옥 이사는 엄 사장에 대해서는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그는 “MBC 경영진이 어느 순간부터 정권에 대한 코드 맞추기에 열중한 게 사실이며 이는 공영방송 MBC를 뿌리 째 흔드는 일”이라며 “보도국장 교체가 이것에 변화를 줄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엄 사장은 구성원과 국민의 힘을 통해 MBC의 공영성을 지켜야 한다”며 “거꾸로 정권의 눈치보기로 가는 것으로 MBC를 지킬 수 없으며 이것은 방문진 이사가 교체된 8월 이후라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최근의 제작거부 사태에 대해서는 “지난 촛불 정국 이후 경영진이 보도국장 교체를 포함해 정권에 기운 행보를 보이면서 구성원들의 저항에 직면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옥시찬 이사는 MBC 출신으로 춘천MBC 보도국장을 지냈으며 김정란, 조영호 이사와 함께 17일 엄기영 사장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바 있다.
한편 해임건의안은 27일 방문진 임시이사회에서 논의된다. 방문진에서 이 안건이 가결될 경우 주주총회 통과는 확실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