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사랑 포럼’ 등 성료…신중한 자살보도 공감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 주최로 9~11일 제주도에서 열린 ‘2009 여기자 세미나’(사진)는 미디어 보도와 자살과의 관계, 자살에 대한 언론의 태도를 논의하고 고민하는 자리로서 관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미디어 보도가 자살을 증가 또는 감소시키는 등 자살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자살보도는 신중히 해야 하고 대중의 호기심에 영합하는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을 나타냈다.
세미나 첫날인 9일 제주 칼호텔에서 열린 ‘생명사랑 포럼’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홍강의 한국자살예방협회장은 최근 잇따른 연예인 자살과 관련한 보도를 예로 들며 “공인이라고 하더라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연예인의 생전 모습을 기사마다 포함시킨다거나 자살방법을 세세하게 보도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국민의 알 권리와 국민의 생명 보호 책무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채훈 MBC 시사교양국 프로듀서는 “방송이 유명 연예인의 자살 방법 등을 시시콜콜하게 보여주는 등 흥미에 치우진 보도를 하면서 자살을 증폭시키거나 확대 재생산하는 측면이 많았다”면서 “생명의 소중함이나 함께 나누는 행복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명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불법정보심의팀장은 “언론이 자살 사이트를 보도하면서 선정적 장면 등 흥미를 일으키는 부분만 골라 보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자살사이트 자체보다는 자살로 인해 팽배해진 우리 사회의 생명경시 현상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날인 10일에는 ‘언론의 인격권 침해-기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을 주제로 ‘언론보도와 인권 포럼’이 열렸다. 언론인권센터 김학웅 변호사는 보도에 있어 사실 확인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일부 기자들은 명예훼손, 초상권 문제, 개인 인터뷰 허용 범위 등에 대해 질의했다.
이밖에 매일신문 사장 이창영 신부의 생명윤리 특강, 양경숙 우리농업지키기운동본부 총무국장의 우리농촌살리기운동 특강, 박세준 한국암웨이 사장의 CEO 특강이 있었고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영상메시지를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