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이정식 사장의 임기가 6월5일 만료됨에 따라 CBS는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노조도 사추위에 참석하는 사원대표 1인과 간부대표 1인을 뽑는 직원대표 선거에 들어가며 사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사장 선거를 한 달 여 정도 남겨둔 현재, 노사 양측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사원 출신 사장이 선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장기간의 파업 투쟁으로 사원 출신 사장 제도를 관철시켰고 그 첫 사례가 지금의 이정식 사장이기 때문이다. 사원들은 과거 경험으로 ‘목사 출신 사장’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이 뜻이 재단이사회에도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보도국 출신의 이 모 본부장과 편성국 출신의 허 모 본부장이 물망에 떠오르고 있다. 이외에도 사원 출신 2~3명과 외부인사 3명이 더 사장에 도전할 뜻을 내비치고 있지만 양 강 구도가 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예상이다.
노사가 차기 사장 선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이정식 사장에 대한 평가와 향후 영향력 등을 감안한 공세도 치열하다.
노조는 첫 사원 출신 사장인 이 사장이 흑자 구조를 만들긴 했으나 OBS 경인TV, 데일리노컷 등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앞으로 CBS 경영이 어려워질 것임을 집중 질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이 사장이 데일리노컷의 회장직을 겸하면서 뒷자리 마련이나 차기 사장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위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가 지난번 공개했던 사내 설문조사를 통해 발표했던 ‘이 사장 경영평가 D+’가 사원 출신 사장을 사실상 못하게 만들었다고 발끈하는 상황이다. 최근까지 소문으로 떠돌았던 ‘사장 3선’과 차기 사장 영향력 등에도 분명히 선을 그었다. 양측의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재단이사회가 ‘어부지리’로 새로운 사람을 세우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10일 직원대표 선거 일정을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노사는 우선 14일까지 노사 각각 3명이 참석하는 선관위원회(노사 각 1인이 선관위원장)를 구성한다. 17일까지 4개 직능단체는 부장급 사원과 평사원을 1명씩 추천하게 되며 총 8명으로 직원대표 추천을 완료할 계획이다. 20~21일에는 추천인을 공지하고 22~24일 3일 동안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직원대표 선거를 실시한다. 개표는 29일이며 이 결과는 다음달 1일 재단이사회에 통보될 예정이다. 사장 공고와 지원서 접수는 24일부터 5월11일까지다.
CBS 사추위는 재단이사회 대표 4명과 직원대표 2명, 교계대표 1명 등 총 7인으로 구성된다. 이들이 사장에 응모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3배수를 추천하며 재단이사회 임원들의 선거를 통해서 사장이 최종 결정된다. CBS 정관에 따르면 재단이사회 임원이 교계 대표자 16명과 전문이사 5명 등 21명으로 구성된다. 일정대로라면 5월 말 사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CBS는 사원 출신과 이사, 외부 인물 등 범위에 제한은 없으나 안수집사 이상만 응모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관련 규정 개정을 통해 사원 출신(직원과 임원)은 지원 서류 제출 마감일 7일 전에 사퇴하도록 정해놓았다. 이로 인해 CBS 사장에 응모하고자 하는 사원 출신 후보는 다음달 4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