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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경영진 김미화씨 유임 결정 배경은?

라디오본부 '교체반대' 의견일치 부담

장우성 기자  2009.04.15 14: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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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경영진이 김미화 유임 카드를 꺼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씨 유임은 노사 공정방송협의회(공방협)가 열린 10일부터 분위기가 감지됐다.

직급, 연차를 막론하고 라디오본부 전체가 김미화씨 교체를 반대하고 나서자 경영진으로서도 압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1990년 이후 입사한 라디오PD 전원이 9일부터 집단 연가에 들어간 데다가 이튿날에는 본부장을 제외한 보직간부 PD 전원인 29명이 김미화씨 교체를 반대하는 후배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정리해 공방협에 문서로 제출했다. 서경주 라디오본부장도 일선 PD들의 일치된 김미화씨 교체 반대 의사를 경영진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세계로 그리고 우리는’은 MBC 자체 조사 결과로 공헌도 3위,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을 포함해 전체 청취율 6위를 기록하는 등 ‘효자 프로그램’이었다. 이 때문에 김미화씨가 진행한 지난 6년간 교체가 검토된 바가 거의 없었다. 단순한 제작비 절감·자체인력 육성이라는 이유로는 PD들의 요구를 반박할 근거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전체 라디오 방송 청취율과 수익률에서 단연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내고 있는 MBC 라디오본부의 의견을 묵살할 수 없었다는 점도 작용했다.

MBC의 한 고위 임원은 최종 결정을 내린 임원회의 개최 전날인 12일 저녁 라디오 보직간부 PD들과 만나 김미화씨 문제에 전향적인 자세를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신경민 앵커의 경우는 경영진으로서는 구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분석이다. 보도국 내부에 간부급 중심으로 교체 여론이 일부 존재했고 시청률 하락 때문에 뉴스 개편이 내내 거론된 점도 경영진에게는 논리가 됐다.

경영진의 입장에서 정치적 효과 상 ‘신경민 교체’가 더 본질적 문제였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두 진행자를 동시에 교체할 경우 예상되는 후폭풍을 감안할 때 더 중요한 카드를 살리고 강행했다는 것이다.

경영진은 국장과 본부장 퇴진을 포함한 기자 비대위의 요구에 아직까지 별다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아 제작 거부가 장기화되는 이번주가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