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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정치 외압설' 파문

보도국장 "청와대 압력 나도 안다" 발언
기자 비대위, 보도본부장과 동반퇴진 요구

장우성 기자  2009.04.15 14: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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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기자들이 10일 오전 MBC 경영센터 로비에서 신경민 앵커 교체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경민 앵커 교체 정치적 외압설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신경민 앵커 교체에 반발해 14일 현재 6일째 제작 거부를 벌이고 있는 MBC 차장·평기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3일 성명에서 “전영배 보도국장조차 지난 7일 보도본부 기별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청와대의 압력이 있다는 걸 나도 안다’고 답변했으며 청와대가 오래전부터 신경민 앵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노골적으로 교체를 요구해왔다는 것은 보도본부 구성원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 측은 전 국장이 기수별 기자 대표들이 면담 자리에서 ‘앵커 교체가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 아니냐’고 집중 추궁하자 “청와대의 압력은 알고 있으나 이번 결정에는 작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MBC 보도국의 한 기자는 “보도국 구성원들은 한나라당이나 정부 부처 등 출입처에서 신경민 앵커의 멘트에 대한 불쾌한 심경 표시를 여러 차례 들어왔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안팎으로 감지해왔던 청와대의 압력이 보도국장의 발언으로 공식화된 셈이다.

신 앵커에 대한 여권의 불만은 이전에도 공식 표명된 적이 있다.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중 ‘신경민의 뉴스광장’은 지나칠 정도로 악의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신경민은 전주고 48회로 정동영 후보와 동기다. 오프닝을 할 때 일방적, 자극적 주장으로 시청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MBC가 현재와 같은 태도로 나갈 때는 중요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은 11월20일 긴급의원 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시사매거진 2580’ ‘손석희의 시선집중’ ‘PD수첩’”이라고 ‘문제 프로그램’을 일일이 열거하기도 했다.

또한 비대위는 “지난 11일 제작 거부의 와중에 아침뉴스의 톱기사가 방송을 불과 30분 남겨두고 갑자기 사라졌다”며 “‘박연차 회장이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측근 기업인 천신일 회장에게 수십억원을 전달한 의혹이 있다’는 기사였다. 전날 뉴스데스크에서 톱기사로 보도된 특종이 새벽 5시30분 보도국장의 전화 한 통으로 아침뉴스에서 사라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뢰를 생명으로 여기는 기자들은 더 이상 그를 보도국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송재종 보도본부장도 경영진의 일원으로서 전영배 보도국장 인사와 보도본부에서 일어난 이 모든 전횡과 파국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보도국의 한 간부는 “보도국장의 발언은 ‘청와대의 압력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수준이었는데 후배들이 말꼬리를 잡는 것은 문제”라고 반박했다. 뉴스투데이 건은 “전날 뉴스데스크와 똑같은 뉴스가 나가는 것은 그렇지 않느냐는 생각에 뺐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전영배 국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보도국장 퇴진 요구는 임원회의에서 수용할 수 없다고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사퇴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