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점유율 급락…매출 10년째 제자리
구조적 한계 봉착…지원 공론화 목소리신문업계 전체가 구조적 경영난에 빠져 있다. 신문사 힘만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신문업계가 무너지면 여론 다양성이 파괴되고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진다. 정치권 일각에서 신문산업 지원 문제를 공론화한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정부도 신문 등 활자매체 지원에 대한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기자협회보는 최근 신문산업 전반에 대한 지원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기획을 시작한다. ‘신문사 크기와 논조, 지역을 뛰어넘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신문을 살리는 데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 기획의 요지다. 본보는 △경영위기 현주소 △실현가능한 지원책을 찾아라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좌담회 등 4회로 나눠 게재한다. 종합일간지 A신문은 최근 1㎡당 용지무게인 평량을 줄이는 실험을 했다. 1㎡당 46g 용지를 사용했던 이 신문은 2g 줄인 44g 종이로 신문을 찍어본 것이다. 그러나 이 실험은 실패했다. 종이 두께가 얇아지면서 뒷면에 인쇄된 글자가 앞면에 비치는 ‘뒤비침’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A신문이 이 실험을 한 것은 원가절감을 위해서였다. 이 실험이 성공했을 경우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메이저·마이너 막론 ‘생존’ 몸부림이 사례는 한 푼이라도 줄이려고 발버둥치는 신문업계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생존’이라는 말은 메이저와 마이너를 막론하고 모든 신문업계를 관통한다. 각 신문사는 일찌감치 감면과 감부, 임금 등 제수당 삭감 등에 들어갔다. 문제는 최근의 경영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구조적이면서 동시에 수십년간 누적된 위기가 본격적으로 발현되고 있어서다.
신문 광고비는 2000년 2조1천2백14억원을 정점으로 2008년 1조6천5백81억원으로 떨어지는 등 지속적인 하락세에 있다. 전체 미디어 광고시장이 같은 기간 5조8천5백34억원에서 7조7천9백71억원으로 33.2% 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케이블 TV와 온라인 미디어 등 뉴미디어의 약진 때문이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지난해 뉴미디어 광고비는 2조7백62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26.6%를 점유했는데, 이는 지상파TV 점유율(24.4%)과 신문 점유율(21.2%)을 앞선 수치다. 2000년 36.2%에 달했던 신문 점유율은 2001년 방송에 광고시장 선두를 내준 이후 2002년 29.5%, 2006년 22.5%, 2008년 21.2%로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들 데이터는 신문업계가 처한 암담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조중동 지난해 매출 818억 감소매출도 2000년 이후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기업공시 자료를 토대로 종합지, 경제지 등 32개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신문 매출은 2000년 2조5천억원대에서 2007년 2조6천억원대로 소폭 상승했다가 2008년에는 2조2천억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8년간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지수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성장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 현상은 발행부수가 많은 신문사라고 예외를 두지 않는다. 지난해 동아 조선 중앙일보 등 3개신문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8백18억원 감소했다. 신문 구독률도 1996년 69.3%에서 지난해 36.8%로 반토막 났다. 주은수 미디어경영연구소장은 “신문산업은 독자와 매출액 감소,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최악의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신문업계를 살리기 위해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밑바탕에는 지금의 경영난이 개별 신문사의 자구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감원, 감면, 임금삭감 등 신문사의 경영합리화 노력은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 그 후유증은 신문의 사회적 기능을 약화시키는 쪽으로 작용하고, 여론 왜곡과 민주주의의 후퇴로 이어진다. 주요 선진국들이 신문 등 활자매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교수는 “신문이 시민의 공론장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