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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마지막 클로징 멘트를 하는 MBC 신경민 앵커 (MBC 화면 캡처) | ||
신경민 앵커는 "회사 결정에 따라서 저는 오늘 자로 물러난다"며 말문을 열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흔들림을 느낄 수 없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자유, 민주, 희망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그의 어조는 조금은 힘을 더하고, 떨렸다.
신 앵커는 "지난 일 년여, 제가 지닌 원칙은 자유, 민주, 힘에 대한 견제, 약자 배려, 그리고 안전이었다"라며 지난해 12월31일 밝혔던 클로징멘트의 내용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힘은 언론의 비판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서 답답하고 암울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또한 "구석구석과 매일 매일, 문제가 도사리고 있어 밝은 메시지를 전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희망을 품은 내일이 언젠가 올 것을 믿는다"라고 밝혔다.
그의 마지막 말은 "할 말은 많아도 제 클로징 멘트를 여기서 클로징하겠다"는 것이었다.
신 앵커의 마지막 방송을 지켜보던 MBC 보도본부의 후배들은 모두 침통한 표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민 앵커는 방송을 마친 뒤 뉴스데스크팀 동료들과 함께 MBC 인근의 모처에서 조촐한 술자리를 가졌다. 신 앵커는 14일부터 17일까지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정오께 본보와 통화에서 "뉴스데스크를 맡은 이후로 한번도 휴가를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방송이 끝난 뒤 신 앵커의 휴대전화는 계속 통화음만 메아리낼 뿐이었다. "여보세요"라는 특유의 낮은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그렇게 MBC 보도국의 최연장 선배인 노 앵커의 2009년 4월13일은 역사 속에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