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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 대한 전방위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한국기자협회, MBC 압수수색 시도 등 비판

민왕기 기자  2009.04.09 17: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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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는 9일 ‘이명박 정부는 MBC에 대한 전방위적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최근 검찰의 MBC 압수수색 시도 등을 규탄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에서 검찰의 MBC 압수수색 시도와 MBC 경영진의 앵커교체 시도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정운천 전 장관 등의 고소에 따른 수사의 일환으로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것이고 앵커교체도 어디까지나 인사권에 속하는 것이라지만, KBS와 YTN 등 최근 방송계에 일어났던 일을 더듬어보면 정권 차원의 언론 탄압에 의한 것이라는 심증을 굳히게 한다”고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일부 진행자의 단정적인 표현이나 오역 논란을 부른 대목도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이미 MBC가 여러 차례 해명하고 사과했다”며 “사소한 오류를 트집잡아 일일이 검찰이 수사하겠다고 나선다면 언론의 비판기능은 급격히 위축되고 국민의 알권리는 실종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 시도도 단순한 인사권 행사로 보이지 않는다”며 “신경민 앵커의 비판적인 코멘트 등이 여권의 미움을 샀고 이것이 광고 압박으로 이어져 경영이 더욱 악화되자 경영진이 앵커를 교체해 어려움을 모면하려 한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기자협회는 “우리는 부당한 검찰 수사와 압수수색, 그리고 뉴스 앵커와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에 반대하는 MBC 기자회와 PD협회, 노조의 투쟁을 지지한다”며 “만일 MBC 구성원을 포함해 현업 언론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MBC에 대한 전방위적 탄압을 계속한다면 한국기자협회는 현업 언론인단체와 시민단체 등과 손을 잡고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MBC에 대한 전방위적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압수수색과 앵커 교체 시도는 언론 자유에 대한 도전이다

MBC를 상대로 한 이명박 정부의 전방위적 탄압이 노골화되고 있다. 검찰은 ‘PD수첩’에 대한 수사를 빌미로 4월 7일 MBC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경영진은 MBC 기자회와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경민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교체하려 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정운천 전 장관 등의 고소에 따른 수사의 일환으로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것이고, 앵커 교체도 어디까지나 인사권에 속하는 것이라지만, KBS와 YTN 등 최근 방송계에서 일어났던 일을 더듬어보면 정권 차원의 언론 탄압에 의한 것이라는 심증을 굳히게 한다.

‘PD수첩’은 미국산 소의 도축시스템이 허술해 광우병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우리 정부의 졸속 협상을 문제삼는 프로그램이었다. 정부도 ‘PD수첩’의 지적을 수용해 대통령이 두 차례나 사과했고 재협상에 나서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했다.

일부 진행자의 단정적인 표현이나 오역 논란을 부른 대목도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이미 MBC가 여러 차례 해명하고 사과했다.

잘못된 정부 정책을 비판한 보도를 두고 명예훼손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사소한 오류를 트집 잡아 일일이 검찰이 수사하겠다고 나선다면 언론의 비판 기능은 급격히 위축되고 국민의 알 권리는 실종될 것이다. 이미 그러한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또 프로그램의 왜곡을 밝혀내겠다면서 언론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것은 ‘취재원 보호’라는 저널리즘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앞으로 언론 보도와 관련해 어떤 취재원이 취재에 응하겠는가.

‘뉴스 데스크’ 앵커 교체 시도도 단순한 인사권 행사로 보이지 않는다. 신경민 앵커의 비판적인 코멘트 등이 여권의 미움을 샀고 이것이 광고 압박으로 이어져 경영이 더욱 악화되자 경영진이 앵커를 교체해 어려움을 모면하려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보도국장이 “편집회의와 기자회, 노조의 의견을 수렴해 반대가 많으면 강행하지 않겠다”고 해놓고도 일방적으로 교체를 강행하려 하는 것이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심지어는 라디오에서 인기가 높아 효자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 씨까지 교체하려 하고 있다. 이 역시 여권의 곱지 않은 시선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우리는 부당한 검찰 수사와 압수수색, 그리고 뉴스 앵커와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에 반대하는 MBC 기자회와 PD협회, 노조의 투쟁을 지지한다. 만일 MBC 구성원을 포함해 현업 언론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MBC에 대한 전방위적 탄압을 계속한다면 한국기자협회는 현업 언론인단체와 시민단체 등과 손을 잡고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다.

2009.4.9
한국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