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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취재기자 제작거부 돌입키로

기자총회 투표, 찬성률 74.4%…'신경민 앵커 교체 철회' 요구

장우성 기자  2009.04.09 01: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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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도국 취재 기자들이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 교체 철회를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들어가기로 했다.

MBC 기자회(회장 최혁재)는 8일 오후 8시 반부터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 5층 보도국에서 긴급 총회를 열고 신경민 앵커 교체 철회를 위한 제작거부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74.4%(99명) 반대 18%(24명), 기권 7.5%(10명)를 기록했다.

이 투표에는 보직 부장 이하 기자 1백43명 중 해외연수∙출장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 10명을 제외한 1백33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9일 오전 영상취재부 기자 40여명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과를 전영배 보도국장에게 전달하고 정오부터 무기한 제작거부에 들어갈 예정이다.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도 계획됐으나 제작거부가 불신임의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별도로 실시하지는 않기로 했다.

보도국의 한 기자는 “전영배 국장이 지난달 말 정책설명회 때 한 ‘앵커 교체 문제는 노조와 기자회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하겠다’는 약속을 뒤집고 강행에 나서 공정방송 의지를 의심할 수 밖에 없게됐다”며 “이에 따라 별도의 불신임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어졌으며 제작거부 자체가 불신임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MBC 보도국장 불신임은 사규나 단체협약으로 규정된 바는 없으나 1997년 모 국장이 기자들의 불신임 투표 가결 이후 자진 사퇴한 전례가 있다.

25~29기 차장급 기자 29명도 8일 "앵커 교체에 반대한다"는 이름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보도국장이 공식 정책설명회 자리에서의 발언까지 번복하며 앵커 교체를 강행하려 하는 것은 처음부터 여론을 수렴할 의사가 전혀 없었음을 확인시켰을 뿐"이라며 "우리는 신경민이라는 개인을 보호하기 위해 앵커 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MBC 뉴스를 지키기 위해,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 본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MBC 뉴스의 공신력과 보도본부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짓밟게 될 앵커 교체 논의를 중단하고 절대 다수 기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만약 회사가 앵커 교체를 강행할 경우 책임은 전적으로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그리고 엄기영 사장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언론인으로서 본분에 충실하려는 후배들의 노력에 적극 지지를 보내며, MBC 뉴스를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수 있음을 천명한다"고 했다.


한편 MBC 기자회가 29기 이하 보도국 기자 1백8명을 대상으로 7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 98명(90.7%)이 신경민 앵커 교체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