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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슬 PD 결혼식장에서 체포할 건가"

MBC 압수수색 규탄 미디어행동 기자회견

장우성 기자  2009.04.08 16: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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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행동이 8일 MBC 방송센터 앞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47개 언론사회단체가 소속된 미디어행동은 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MBC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영호 대표는 “검찰의 PD수첩 수사는 명백한 언론탄압”이라며 “언론인이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취재원을 공개하라고 한다면 누가 언론의 취재에 응하겠는가”라고 일갈했다.


"워터게이트 보도도 일부 오류 있었다"

김영호 대표는 “워터게이트 사건 때도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일부 오류가 있다는 논란이 일자 벤자민 브래들리 편집국장은 ‘우리는 엉성한 초고를 쓸 뿐 정사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며 “1백% 완벽한 보도는 없으며 결국 진실을 말하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PD연합회 김영희 회장은 “PD수첩의 이춘근, 김보슬 PD 는 올해 한국PD대상에서 이론의 여지없이 ‘올해의 PD상’을 받았다”며 “그러나 검찰의 출국금지로 부상인 해외연수를 가지 못했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희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PD수첩이라고 한다”며 “이는 우리 PD들이 권력 감시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반증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회장은 “김보슬 PD가 오는 19일 결혼식을 올린다”며 “검찰은 결혼식장에서 김 PD를 체포할 것인가.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다면 전국 2천8백여명의 PD와 모든 언론인,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모든 시민들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 이근행 노조위원장은 “검찰은 시나리오를 짠 듯 압수수색을 시도하며 MBC를 조롱했다”며 “같은 사건을 놓고 검찰 1차 수사팀은 명예훼손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했다가 이제와서는 MBC가 죄인이라니 스스로 정치검찰이라고 고백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MBC에 대한 탄압은 우리 민주주의의 위기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며 이를 막지 못하면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라며 “신성한 공영방송의 사옥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살리는 불꽃이 되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온갖 위협을 무릅쓰고 취재하는 시사 PD들은 정권의 협박에 굴복할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수백명의 기자와 PD가 잡혀가더라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은 언론사 치욕의 날"

미디어행동은 현장에서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최근 미국은 다우너소의 도축과 유통을 금지하는 개선안을 발표했고, 정부 주장과 달리 한국을 제외한 일본, 대만, 홍콩, 중국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건을 완화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라면 ‘PD수첩’을 공격하며 정치적으로 악용할 게 아니라 광우병에 대한 주의를 더욱 강화하고 ‘PD수첩’이 지적한 내용에 귀를 기울여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 수사는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를 유린하는 위헌적 수사이며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명예훼손에 의한 형사처벌제도가 비판세력을 탄압하는데 남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 자체를 폐지하거나 사문화하는 추세”라며 “이명박 정부의 유례없는 언론탄압으로 대한민국은 야만적 언론탄압 국가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조롱거리가 돼가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검찰은 PD수첩 탄압을, 정권은 언론탄압 책동을 중단하라”며 “역사는 오늘을 ‘언론사의 치욕적인 날’로 기록하고 이명박 정권을 역사의 심판대에 올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