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업계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내일신문이 1998년 이후 11년째 흑자경영을 이뤄내 주목을 받고 있다. 1993년 주간지로 출발했던 내일신문은 2000년 10월9일부터 일간지로 전환했다.
내일신문 매출은 2001년 2백13억원에서 2004년 3백33억원, 2008년 5백21억원 등으로 상승세다. 또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01년에 비해 세 배 이상 늘어났다. 대다수 신문의 매출이 해마다 가파르게 감소하는 것과 대비된다.
내일의 매출은 ‘석간 내일신문’과 ‘지역 내일신문’, ‘대학내일’의 3대 축으로 이뤄진다. 특히 전국 24곳에서 발행되는 무가지인 ‘지역 내일신문’은 내일신문 흑자의 ‘일등공신’이다. 지역 내일은 주부를 리포터로 활용한 지역 밀착형 기사로 열독률이 중앙일간지와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인지도는 광고와 연결되는데, 지역 일간지와 생활정보지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광고가 많이 실린다.
지역 내일신문의 매출은 지난해부터 본지를 앞섰다. 일부 신문들도 지역 내일신문의 포맷을 벤치마킹해 서울 강남, 성남 분당, 충남 천안 등에 진출했다. 그러나 10여년 전부터 일찌감치 지역에 뿌리 내린 지역 내일에 고전하면서 일부 신문은 철수했다.
저비용 고효율 구조도 한몫했다. 내일신문 편집국 인원은 60여명에 불과하다. 판매국과 광고국을 포함해도 1백여명 남짓이다. 편집국 인원만 적게는 1백30여명에서 많게는 3백30여명에 달하는 종합일간지의 인력 구조와 큰 차이를 보인다. 대신 리포터와 생활인 기자들을 활용해 지면을 채운다.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 개념이다. 비용 절감과 독자 밀착의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는 것이 내일신문 측의 설명이다.
기자들은 ‘전천후 플레이어’다. 기사 쓰고, 편집하고, 필요할 땐 사진도 직접 찍는다.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은 쓸 것은 쓰고 버릴 것은 버리는 이른바 ‘취사선택’ 전략 때문. 내일은 정치경제만 특화해 싣고 있다. 일반 스트레이트 기사는 연합 크레디트를 달아 싣고, 대신 심층·분석 정보를 추구한다.
부수 확장, 광고 실적 등에 따른 인센티브 적용도 매출 신장의 한 요인이다. 사장에서부터 평직원까지 부수 확장에 열을 올린다. 판매 지국이 따로 없는 고육지책이지만 한편으로 사원주주회사로서 ‘우리가 만든 상품, 우리가 팔지, 누가 파느냐’는 의식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부수 확장에 따른 인센티브도 상당하다. 정기 구독자가 5백명 이상이면 차량을 지원하고 부당 인센티브로 구독료의 30%를 지급한다. 1천여명 이상의 정기 독자를 유지하고 있는 직원만 10여명에 달한다.
특히 신문발행에 허수가 없다. 매달 구독자 집계를 내 독자가 줄면 발행부수를 그만큼 줄인다. 한 푼이라도 허투루 비용을 지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런 짠돌이 경영은 직원들의 임금으로 고스란히 돌아간다. 직원들은 한달치 기본급의 1천%를 웃도는 액수의 특별상여금을 11년째 지급받았다. 내일신문에 따르면 평균 연봉은 세전 8천만원 정도.
일각에서는 내일신문이 경영성과만 우수하지 종합일간지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 주5일 24면을 발행하고 있는 데다 스포츠면 등이 따로 없고, 사설도 외부기고가들이 쓰는 등 일간지 격식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기자들이 판매·광고·협찬 등 부가적인 업무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지적도 있다.
내일신문 관계자는 “어떤 식이든 발행부수가 많은 신문을 따라잡지 못하는 현실에서 지역, 대학 등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면서 “사원주주회사로 임직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밥·일·꿈’이라는 정신 아래 마케팅을 중시한 이유도 높은 경영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