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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노조의 총파업이 1일 10일째를 맞았다.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1층에는 ‘노종면을 석방하라’는 구호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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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노사가 ‘임금협상 및 보충단체협상’의 실무협상을 위한 물밑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사태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YTN 노사는 지난달 30일 노조의 요구에 따라 비공식 대화에 들어갔다. 노조는 29일 ‘임단협 실무협상 재개’를 공식 제안했으며 사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만남이 성사됐다. 양측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의 공개를 꺼리고 있으나, 파업 철회와 고소·고발 취하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이 대화 테이블에 나선 이유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파업 10일째를 맞고 있는 노조는 90% 이상 동참의 강력한 대오를 유지하고 있다. 사측은 YTN의 자회사인 ‘YTNDMB’와 ‘YTN라디오’를 통해 부족한 인력을 채우고 있으나 정규 뉴스 시간이 기존 1~2시간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새벽 시간에는 40분짜리 뉴스가 10분으로 축소되는 등 ‘방송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 프로그램의 공백이 커지자, 회사는 7방까지 내보내며 재방송 비율을 높이고 교양 제작물로 대체, 비보도국 부·팀장을 투입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파행’은 가속되고 있는 상태다. 프로그램 질 하락에 따른 잇단 광고 유출도 우려된다. 회사에 비해 덜하지만 8개월 이상의 장기 투쟁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는 점에서 노조도 고민을 안고 있다.
‘노종면 위원장 구속 사태’도 노조의 대화 요구에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노 위원장을 석방하라”는 각계각층의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으나 석방까지는 몇 가지가 선결돼야 한다. 사측이 노 위원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거나, 2일 열리는 구속적부심 심사에 앞서 ‘불구속 탄원’을 내는 방법이다. 노조도 이를 염두에 두고 비공식 대화 라인을 가동한 것으로 예측된다.
양측 모두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강렬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 노조는 ‘선 고소 취하’를, 사측은 ‘선 파업 철회’를 내세우는 등 양측의 입장 차는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누가 먼저 한발 물러설 것인가를 놓고 힘겨루기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특히 사측에서는 노조가 ‘임협 결렬에 따른 합법파업’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임·단협 타결을 통해 파업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 제기하고 있다. 회사 한 관계자는 “(회사는) 파업 철회를 위해 임·단협을 타결하자는 것”이라며 “노사 간 신뢰를 구축한 뒤 다른 제반 사항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시에 양측이 행동하는’ 방법론을 내놓기도 한다. 한 조합원은 “순서대로 행하지 못한다면 함께하는 방법도 있다”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두로 합의를 한 뒤 한번에 (파업과 고소를) 풀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접촉이 공식적인 대화 재개와 일괄 타결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MBC 이춘근 PD의 석방 사례를 들며 그동안 침묵을 지켰던 부·팀장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주문하는 이들도 있다. 다른 조합원은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삼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노사 양측에서 흘러 나온다”면서 “그동안 수차례 기회가 있었으나 사측의 오판이 많았다. 이번에도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YTN 사태는 정말로 해결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