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만화가들은 용산참사를 잊지않고 있었다. ‘신영철 대법관 촛불재판 개입 의혹’ ‘장자연 리스트’ ‘박연차 리스트’ ‘WBC’ 등 빅 이슈로 용산참사는 사실상 신문지면에서 사라졌다. 유족들은 아직도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부는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 없었다.
전국시사만화협회(회장 김용민)가 27일 서울시 서대문구 이화여대 부근에 자리한 카페 ‘티모르’에서 용산참사를 기리는 ‘용산-가자전’ 개막식을 열고 45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 |
 |
|
| |
| |
▲ 전국시사만화협회 주최 '용산-가자전'에 앞서 시사만화가들과 유족들이 용산참사 희생자들에 대해 묵념하고 있다. |
|
| |
경향신문 김용민 화백, 국민일보 서민호 화백, 내일신문 김경수 화백, 미디어오늘 이용호 화백, 한겨레신문 장봉군 화백, 프레시안 손문상 화백을 비롯한 내로라하는 시사만화가 20여명이 날카로운 필치로 처참했던 용산참사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학살을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를 이스라엘 정부 등에 비유해 ‘폭정’ ‘살인정권’이라고 풍자한 대목도 눈에 띈다.
김용민 회장은 이날 “힘없는 자들에 대한 폭력이 벌어진지 벌써 두 달이 됐다”며 “대통령이 언젠가 ‘이런 나라가 어디 있냐’고 말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대통령에게 ‘이런 나라가 어디 있냐’고 되묻는 자리”라고 말했다.
또 “분명한 것은 우리가 용산참사의 아픔을 잊지 않는 한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것”이라며 “오늘 전시회도 용산참사를 잊지 말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수 우리만화협회 대표는 “용산참사, 촛불탄압 등 많은 사건에서 보듯 대한민국이 80년대로 되돌아간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개발이익 세력에 맞서 싸우다 무참히 짓밟힌 서민들을 깊이 생각하고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 |
 |
|
| |
| |
▲ 김용민 전국시사만화협회장이 철거민 희생자 고 윤용헌씨의 부인 유영숙씨에게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
| |
용산 참사 희생자의 유족 3명도 참석했다. 고 윤용헌씨의 미망인 유영숙씨는 “잊지 않고 이런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준 시사만화가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힘이 된다. 앞으로도 힘을 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가자전’은 4월9일까지 계속된다. 이대역 1번 출구에서 20m 떨어진 카페 ‘티모르’를 찾아가면 된다. 이번 전시 이후 한국YMCA 전국연맹 생명평화센터와 함께 하는 지역 전시회도 계획돼 있으며, 용산참사 현장에서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작품을 판 수익금은 용산 참사 철거민과 팔레스타인 시민들에게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