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26일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비상 조합원 총회에서 검찰의 이춘근 PD 체포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이근행)는 26일 MBC 방송센터 1층 ‘민주의 터’에서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조합원 총회를 열고 검찰의 PD수첩 이춘근 PD 체포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총회에서 “이춘근 PD 체포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공영방송 사수투쟁에 나서겠다”며 “앞으로 지도부에 대한 인신 구속 등이 예상된다. 모든 조합원이 집행부가 되고 모든 조합원이 구속될 각오로 싸워야 이 사회가 반동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총회에서는 이날 오전 이춘근 PD가 서초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이 PD는 검찰의 PD수첩 수사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저항했다. MBC 노조원들은 “이춘근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검찰 소환 대상자인 송일준 PD, 조능희 전 CP, 김보슬 PD도 총회 중 앞으로 나와 앞으로도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PD수첩의 진행자였던 송일준 PD는 “이 사회가 PD수첩이 첫 방송을 했던 1990년 5월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검찰의 출석 요구에 절대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일준 PD는 “정부정책을 비판했다고 해서 해당 기관장이 언론인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만든다면 이는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것”이라며 “검찰이 국민이 준 힘을 언론자유 탄압에 사용하며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다”고 소환 거부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검찰의 원본 테이프 공개 요구도 거부하면서 “취재원들의 증언이 담긴 원본 테이프를 공개한다면 앞으로 그 누가 언론의 취재에 응하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이는 언론의 존립 근거 자체를 무너뜨리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조능희 전 CP는 “정부정책을 비판했다고 집까지 압수수색하는 것은 70년대 독재정권 시절에나 있었을 법한 일”이라며 “소환에 당당하게 불응하고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김보슬 PD는 “후회도 없고 두렵지도 않다. 그러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나라 민주주의의 현실이 서글프다”며 “이춘근 선배가 옆에 없으니 허전하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
||
| ▲ 검찰의 소환 조사 요구를 받고 있는 조능희 전 CP, 송일준 PD, 김보슬 PD(사진 왼쪽부터) 총회에서 앞으로도 검찰의 소환 요구를 거부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고 있다. | ||
MBC노조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해 ‘공영방송 사수대’를 조직, 소환을 거부하고 있는 5명의 PD와 작가들을 보호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춘근 PD 체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연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이춘근 PD와 조능희 전 CP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며 다른 4명의 제작진의 집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노조 측은 26일 검찰이 김보슬 PD의 약혼자의 집에 수사관을 보내 김 PD의 체포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춘근 PD는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