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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ABC 제도 부각 속내는?

광고급감 여파 '부수 공개해야 유리' 판단한 듯

민왕기 기자  2009.03.25 16: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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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타당하지만 자사 이기주의” 지적도

매일경제신문이 ABC(Audit Bureau of Circulation·신문부수공사) 제도의 확립을 촉구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경기악화로 인한 광고 급감에 따라 ABC제도에 따른 광고집행이 절실하다는 주장을 펴 신문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경은 지난 11일자 2면 ‘신문부수 공개 안하는 건 OECD 가입국 중 한국뿐’이라는 기사(사진)에서 “대한민국 대부분의 산업과 기업에서 투명성이 화두가 된 지 오래지만 신문산업에서만 독자와 광고주들의 알권리가 외면당하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대부분 신문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부수 공개를 꺼려 지난해 무료신문 3개와 지방지 2개 등 고작 6개 신문사만 참여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ABC 공사를 받은 곳은 농민신문(30만6천부·유료부수), 중부매일(1만부), 충북일보(1만부), AM7(38만부), 메트로(48만부), 더 데일리포커스(48만부) 등 6곳에 불과했다.

이밖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일요신문 등이 2000년 이후 공사를 받은 적이 있으나 그 외의 언론사는 2000년대 들어 공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중앙, 동아, 매경은 2003년 8월 정기공사 전 단계인 예비공사를 받았다.

매경이 이렇게 ABC제도를 부각시키는 근본적인 이유는 신문광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 중앙 동아에 이어 매경은 발행부수가 4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부수 공개에 따른 광고단가 산정 등에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또한 마이너 신문들의 부수가 공개될 경우 상대적 파이가 커진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매경은 온라인판 기사 ‘신문 공신력 높이는 첫 단추는 ABC제도’ 등 3건의 기사에서 “신문광고 단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확보돼야 한다”며 “그러나 2007년 국내 신문광고가 1조7천8백1억원에 달했지만 정확한 통계자료 없이 집행됐다”고 지적했다.

“부수를 공개하지 않는 매체에는 효과 검증의 어려움과 광고단가 결정의 불합리성에 따른 불이익을 줘야 한다”, “하위 신문은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광고 요금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부수가 공개되면 광고 거래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해 부수공사에 부정적이다” 등 전문가 지적도 담았다.

현재 신문업계는 매경의 지적을 수긍하면서도 ‘자사 이기주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그만큼 광고 급감에 따라 메이저·마이너신문을 막론하고 사정이 어렵기 때문.

조선도 지난해 11월 26일자에 ‘내 돈 내고 신문광고 마음대로 못해’라는 기사를 싣고 광고 원턴제의 폐해를 지적한 바 있다.

경기 악화에 따라 기업들은 광고를 대폭 줄이고 있고, 신문사는 줄어든 광고를 좀 더 많이 끌어오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는 형편이다.

그러나 ABC제도가 신문경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매경의 주장은 타당하다는 지적도 있다. 2010년 10월로 예정된 국제ABC연맹 서울총회도 다가오고 있다.


한국ABC협회는 본보 25일자 7면 기사 ‘매일경제, ABC제도 부각 속내는’에서 인용한 ‘2008년 1월~3월 신문부수 발행사보고서’의 내용은 부수공사를 거치지 않은 부수정보라고 밝혔다.


ABC협회에 따르면 2008년 신문부수공사는 올해 이뤄질 예정이며, 2007년 ABC협회의 신문부수 공사에 따르면 농민신문이 30만 6천6백12부(유료부수), 중부매일이 1만1천1백75부(이하 발행부수), 충북일보가 1만1천9백28부, AM7이 40만6천1백47부, 메트로가 52만8천8백75부, 더데일리포커스가 51만6천1백71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