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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하루하루, 그래도 달린다"

지역신문 서울지사 광고종사자 애환과 보람

김창남 기자  2009.03.25 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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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로 광고수주 ‘별따기’…중앙-지역 차별에 야속함만


신문사의 꽃, 광고. 그러나 서울지사에 근무하고 있는 지방신문의 광고맨들은 고달프다.
지난해 불어 닥친 글로벌 경제위기가 가중돼, 광고수주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단가가 괜찮은 부동산·건설광고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게다가 신문업계 광고량이 급감하면서 메이저 신문사들이 쳐다보지 않던 광고를 ‘저인망식’으로 싹쓸이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은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루하루 다가오는 마감시간은 그야말로 피를 말리게 한다.

더구나 수주마저 시원찮은 날은 마감을 위해 회사로 들어오는 발걸음은 천근만근이다. 이런 날이면 저녁 7~8시를 훌쩍 넘겨야 비로소 한숨을 내쉴 수 있다.

IMF 외환위기 이전에만 하더라도 8~13명씩 되던 인력도 각 지방사마다 1~3명으로 급감하는 등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서울지사에 근무하고 있는 인력 대부분이 이 분야에서 15년 이상 잔뼈가 굵어 웬만한 광고주나 광고대행사와 안면을 터놓고 지낸 것이 가장 큰 자산이었다.

하지만 대기업의 실무자들이 자주 바뀌면서 연령대가 낮아진 점도 애로 사항 중 하나다.

더구나 서울에서 지방지가 배포가 안 되다 보니, 일반 시민들은 물론 대기업 매체담당자들조차 각 신문사의 고유 색깔을 모른 채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인식하기 십상이다.

A사 서울지사 한 간부는 “매체 담당자가 젊어지다 보니 지방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예전엔 실무진이 안 되면 간부를 찾아가 설득 작업이 가능했지만 요즘 대기업마다 보안장치를 해놓기 때문에 들어가기조차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이들에게 다국적기업은 그야말로 ‘철의 장막’이다. 아무리 광고가 없더라도 국내 기업 광고주나 광고대행사의 경우 미팅은 가능하지만 외국계 기업은 “광고 대행사에 맡겼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 상황은 정리된다.

서울지사 근무하는 지방신문 광고 종사자들은 “중앙지와 지방지를 무 자르듯 나누면서 중앙지에만 광고를 집행할 때가 가장 억울하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한편으론 야속하지만 또 다른 면에선 사정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 한 지방신문에만 집행할 경우 다른 지방신문들이 벌떼처럼 몰려들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B신문사 한 관계자는 “광고주들이 선별적으로 광고 집행을 하고 싶어도 다른 지방지들 때문에 불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공생이 아니라 공멸의 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광고국 간부는 “물량 자체가 없다보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가장 크고 마감 또한 어렵다”며 “봉급은 똑같은데 서울의 물가가 훨씬 비싸다보니 서울지사 근무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역시 영락없는 ‘신문쟁이’다. 이들도 하루의 땀 속에서 보람을 찾고 있다.
C신문사 한 관계자는 “광고 물량은 없지만 뛴 만큼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광고주들이 우리 매체를 통해 광고효과를 봤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D사 서울지사 간부는 “광고 수주에 대한 의미뿐만 아니라 우리 신문의 브랜드 가치를 확장시킨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광고주를 만난다”며 “지방신문이 살아야 지방자치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부광고 집행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