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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 중재·탄원 노력 불구 '미완'

보수·진보매체 망라 법조기자들 규탄 성명

곽선미 기자  2009.03.25 15: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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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회장 “중재 어려워도 계속할 것”

한국기자협회는 YTN 기자 체포와 관련 즉각적인 성명까지 보류하면서 중재·탄원 운동을 폈으나 미완으로 끝났다. 또한 보수·진보매체를 망라한 법조기자들이 YTN 기자 체포에 대해 규탄 성명을 냈지만 법원은 끝내 기자 구속 결정을 강행했다.

기자협회 김경호 회장과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23일 오후 YTN 배석규 전무와 김사모 상무를 만나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당시 경영진에게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과 만든 ‘노조 일시 파업 중단’, ‘회사 고소 취하’를 골자로 한 ‘임시 중재안’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23일 성명에서 “실효성 여부는 전적으로 회사에 달려있다”며 중재단의 노력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사측은 24일 오전 “외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상 거부를 표명했다. 노조는 회사가 사태 해결 의지가 전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중재단은 경영진을 만나 △노조 측 파업 일시 중단 △회사 측의 노조 간부들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 고소·고발 취하 △1~2개월의 냉각기 △냉각기 동안 노사 양측이 신뢰할 수 있는 내·외부 인사들로 가칭 ‘YTN 정상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었다.

김 회장은 “고소 취하가 어렵다면 (사측이) ‘구속까지는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만이라도 수사기관에 전달해 달라고도 했으나 끝내 이를 거부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중재단의 노력이 미완으로 끝남에 따라 외부를 통해 사태의 접점을 찾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양측 모두 뾰족한 수가 없는 데다, 구속 기자가 3명에서 1명으로 줄어든 것은 중재단의 노력이 일부 작용했다는 관측도 있어 외부 중재단 카드를 완전히 접기는 힘들다. 김 회장도 “중재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상당 부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협회는 24일 YTN 기자 3명의 불구속 재판을 탄원하는 서명운동도 전개했다. 이날 오전 긴급히 진행된 서명운동에 9백명 가까운 기자들이 동참,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불구속 탄원 서명은 오후 3시 영장 실질 심사 때 노조 변호사를 통해 법원에 전달됐다.

기자협회는 불구속 탄원 서명에 나서며 “노종면, 현덕수, 조승호 기자는 사익이 아닌 방송의 공정성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사법 처리 대상이 됐다”며 “위법성의 여부는 법원에서 가려지겠으나 공익을 의도했다는 점,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구속 수사는 지나치다”고 밝혔다.

동아, 조선, 중앙을 비롯해 경향, 한겨레 등 자사 이념을 떠나 기자 구속 사태를 우려하는 기자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법원 출입기자와 대검 출입기자 51명은 성명을 통해 YTN 기자들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무리한 수사를 강력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