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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YTN 노조 '무기한 총파업'

오전 10시 출정식…구본홍 사장 "파업 철회 촉구"

곽선미 기자  2009.03.23 14: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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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TN 노조가 23일 오전 10시 파업 출정식을 갖고 있다.  
 
2백49일째 ‘공정방송 사수 투쟁’을 벌이고 있는 YTN 노조가 23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1층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임단협 결렬 및 구본홍 사장의 방만 경영을 규탄하는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5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으며 파업 참가율은 89%다.

노조는 결의문에서 “평온한 일요일 아침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임장혁, YTN의 양심을 상징하는 4명의 기자는 온 가족이 지켜보는 앞에 무참하게 공권력에 유린당했다”며 “들불처럼 번져 나가는 총파업의 열기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마지막 발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 2일 언론노조 총파업, 그리고 20일 ‘시한부 총파업’에서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파업대오를 유지했던 YTN 노조는 오늘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정권의 가증스러운 음모 속에 희생된 우리의 동료를 구하기 위해,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으로 무너져가는 일터를 지키기 위해, 목숨처럼 지켜온 방송 장비를 내려놓고 다시 전선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김용수 비상대책위원장이 동영상을 보다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노조 비상대책위원회 김용수 위원장은 “어제 4명이 체포된 사실을 접하고 나서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였던 동료들을 보며 차마 울 수 없었다. 그러나 돌아서서 눈물을 훔쳤다”며 “불법 파업으로 매도하는 구본홍을 규탄한다. 총파업을 승리로 이끌어서 4명의 숭고한 뜻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최상재 위원장은 “YTN에 공권력 탄압이 있을 경우 언론노조는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라며 “어제 노 위원장 등 4명을 만났다. 노 위원장이 조합원들에게 침착하고 차분하게 대응해달라고 전해달라고 할 때, 현덕수 전 위원장이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에서 종합PP 문제를 제대로 다루도록 해달라고 말할 때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들은 낙하산 구본홍과 그의 하수인 1백명, 1천명의 떡봉이와도 바꿀 수 없는 YTN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제2, 제3의 노종면이 되어서 4명을 지켜 달라. YTN 구성원 전체가 함께 하도록 힘을 모으고 이 싸움을 승리로 이끌면 한국을 대표하는 방송으로 우뚝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임선규 위원장은 “1989년 저도 지도부 구속, 연행되는 사태를 겪었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일주일이 넘는 파업을 견디면서 승리를 쟁취했다”면서 “가슴 끓는 동료애가 있다면 반드시 싸움은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가 선보인 동영상 중 '애사심'편. '동료가 끌려가면 모두가 달려들어 반드시 살려냈습니다. 단 하나의 생각으로...'라는 글귀가 선명하다.  
 
노조는 출정식에서 모두 3편의 동영상을 선보였다. 먼저 지난 20일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의 현장을 담은 ‘YTN 이상한 주주총회’라는 동영상을 상영했다. ‘돌발영상’ 형식으로 제작된 이 동영상에서 노조는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한편, 형식적 대응으로 일관하는 사측 관계자와 거수기 노릇을 하는 대주주들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또한 ‘애사심’이라는 동영상에서는 10년 전과 후 남산타워에서 벌어진 두 건의 사건을 통해 YTN은 애사심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내용은 10년전 남산타워에서 벌어진 경찰 병력과의 몸싸움과 구본홍 고교 동문이 이사가 되는 일에 반대를 표명코자 참석한 지난 20일 ‘주주총회’가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노종면 위원장 등 4명의 체포 기자들의 인터뷰가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은 동영상에서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 있다는 생각을 잊지 않겠다”며 “당당하게 조사받고 밝은 얼굴로 다시 뵙겠다”고 말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동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선희 조합원이 '아침이슬'을 열창하고 있다.  
 
노조 김선희 조합원(전 앵커, 국제부 기자)은 황보연 기자의 기타 반주에 맞춰 ‘아침이슬’과 ‘바위처럼’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날 출정식에는 MBC 노조 이근행 위원장, SBS 노조 심석태 위원장, CBS 노조 양승관 위원장, EBS 노조 정영홍 위원장, OBS 노조 노중일 위원장, 시사IN 노조 차형석 위원장 등 언론노조 소속 지·본부 위원장들도 다수 참석했다.


노조는 오후 3시 YTN 사옥 1층 로비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YTN 구본홍 사장은 이날 오전 담화를 내고 “즉각적인 파업 철회와 함께 회사 측과 임금 문제를 다시 논의하는 자리에 나서달라”고 제안했다.

구 사장은 담화를 통해 “장기간 파업이 계속되면 결국 방송을 사실상 중단하는 사태에 이를 것”이라며 “노조가 파업을 밀어붙인다면 회사는 원칙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파업이 노조가 주장하는 7.2% 임금인상 협상 결렬에 따른 합법 파업이라면 지금이라도 임금문제와 관련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해·정직자 4명에 대한 경찰의 체포는 불행한 일이나 이 문제를 내걸어 파업 강도를 높이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