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총파업 결의…또다시 격랑 속으로

구본홍 사장 일방 행보로 파국 예상

곽선미 기자  2009.03.18 14:35:09

기사프린트

오는 23일 YTN 노조(위원장 노종면)가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YTN 사태가 또다시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특히 20일로 예정된 YTN 주주총회에서 구본홍 사장의 경남고 선배로 알려진 전 MBC 간부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YTN 노조의 이번 총파업 투표는 YTN 사태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노조는 임·단협 결렬에 따른 ‘파업 결의’라는 것 이외의 의미 부여를 경계하고 있으나 YTN 사태가 2백40일 넘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보충 단체협상을 통한 공정방송 제도 강화 등을 요구한 것을 볼 때 완전히 별개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결의했던 ‘공정방송 사수와 민영화 저지’ 파업과 동일한 의미로 이해하긴 힘들다. 오히려 노조가 대화 등 돌파구 마련을 위해 파업 결의를 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말부터 노사 양측은 전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지 못한 채, 초강경 입장을 고수해왔다. 고소·고발과 잇단 징계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탓도 있으나 구 사장의 사태 해결 의지를 문제 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YTN 한 관계자는 “양측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어 (노조가) 파업 결의를 통해 계기를 마련해보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구 사장이 이에 어떻게 답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노조가 지난달 말 방송통신위원회의 재승인 결정 이후 ‘복직투쟁’을 선언, 국면 전환을 꾀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조합원 대다수가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보다는 해고자 복직문제를 더 큰 현안으로 꼽고 있어 강경 태도에 변화를 주고 투쟁 수위를 한 단계 낮췄다. 노조의 협상안에 해고자 복직 요구가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기자협회 YTN 지회(지회장 호준석)가 16일 해·정직자 복직(복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보도국 서명활동에 나선 데서도 이러한 기류변화는 감지된다.

노조의 이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사태 해결은 묘연하다. 문제는 구본홍 사장의 행보다. 사측은 20일 주주총회를 열어 배석규 전무와 김사모 상무를 등기이사로 겸임시킬 예정이다. 또 구 사장의 경남고 선배로 알려진 전 MBC 간부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서도 대주주의 성명을 통해 압박했다. 대화보다는 일방통행의 강경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더구나 최근 구 사장이 급여와 소송비용 등을 제외하고 지난 9개월간 3억4천여만원의 회삿돈을 쓴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돈이 지난해 7월17일 이른바 ‘날치기 주주총회’를 치르기 위한 비용과 용역직원 동원, 몰래카메라 구입 등에 쓰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최근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YTN 민영화설’이 다시금 부각되었지만 어떠한 대처 방안도 내놓지 않았다는 점도 반발을 불렀다.

한 조합원은 “구 사장이 노조의 진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일방적 행보를 계속한다면 자충수를 두는 것”이라며 “측근의 말만 듣지 말고 무엇이 파국을 면하는 길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