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노조(위원장 노중일)가 10일 ‘차용규 퇴진 투쟁 찬반 투표’를 제안, 이번주 OBS 사태가 최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A4 6쪽 분량의 글을 올려 경과보고와 함께 차 사장 퇴진 투쟁을 지속하기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11일 오후 7시 조합원 토론회를 개최해 총투표 실시의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진 뒤, 다음날 오전 8시부터 13일 오후 10시까지 이틀간 ‘차 사장 퇴진 투쟁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사실상 조합원들에게 차 사장 신임 여부를 묻는 것으로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결과에 따라 OBS 노조의 ‘MB특보 출신 낙하산 반대 투쟁’이 별 소득 없이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찬반 투표 결과 반대가 많이 나오면 노중일 노조위원장과 김성수 사무처장은 동반 사퇴할 예정이다. 개인적인 양심에 따라 사직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노조는 9일 백성학 이사회 의장(영안모자 회장) 주재로 열린 22차 임시 이사회에서 차용규 사장을 지지하는 결의문을 채택함에 따라 긴급 집행부 회의를 소집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이처럼 강수를 둔 것은 지난 한 달간 벌인 투쟁에서 조합원의 참여율이 미미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조합원 대다수가 집행부의 명분에는 동의하면서도 실제 참여율은 매우 저조했다. iTV 정파 이후 3년간 이어진 거리 투쟁으로 인한 부담감과 현실 가능성 부족, 대안 부재 등이 주된 원인이다.
또한 기대를 걸었던 9일 임시이사회가 예상과 달리, 차 사장의 지위를 공고히 해주는 자리로 끝나버리면서 돌파구 마련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차 사장의 이력과 과거 행적, 능력 등에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이사회와 주주들이 전향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이사회는 10일 결의문을 내 “차 사장은 정당한 절차에 따라 선임되었으며 어려운 경영환경을 헤쳐 나갈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절대적인 신뢰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사회를 통한 해결 가능성은 희박해진 셈이다.
조합원의 선택은 미지수다. 투표 결과 압도적인 지지율로 가결되면 OBS 노조의 투쟁은 한층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노중일 노조위원장도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퇴진 투쟁을 선택해 주신다면 그에 합당한 조합원의 의무도 이행해 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부결될 경우 3년간의 거리 투쟁의 색이 바램은 물론 OBS 노조의 버팀목이 되었던 시민·사회의 외면을 감수해야 한다. 경영진과의 주도권 다툼에서도 완전히 밀려나게 된다. 선택이 쉽지만은 않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