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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BS 차용규 사장 선임 과정 및 자질 검증 토론회가 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렸다. | ||
OBS(경인TV) 차용규 사장이 울산방송 재직시절에 부하직원의 32억원 횡령사건이 발생했던 것과 관련해 “법적으로 차 사장이 이 문제와 전혀 무관하다고 보기 힘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인지역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 등이 5일 주최한 ‘OBS 사장 선임 과정 및 자질 검증 토론회’에서 언론전문 이상훈 변호사는 ‘차씨 부하직원 횡령 사건의 법률적 문제점’이라는 발제를 통해 “이 사건에 여러 의문점이 있어 부하직원 석 모씨만의 단독 범행이라고 단정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회사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횡령액 △횡령수법 단순 △울산방송은 임직원 수 1백명 내외의 소규모 회사 △외부 감사 대상법인 △차용규씨의 경리부장 이력 △각서 내용의 불리함 △석씨 도주 이유 없음 등의 이유를 들어 이같이 주장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부하직원 석 모씨가 횡령한 금액은 총 32억4천여만원으로 이는 울산방송의 자본금 3백억원의 10분의 1에 해당되는 액수다. 또한 이 금액은 2002년부터 만 3년 동안 50여 차례 인출되었는데 2005년에는 울산방송의 순이익인 7.8억의 2백%에 해당되는 15억원이나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변호사는 울산방송은 외부감사 대상법인으로 회계법인 ‘삼일’로부터 감사를 받았으나 자신 또는 인척 계좌로 송금하는 단순한 수법으로 진행된 엄청난 규모의 횡령액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차용규씨가 회사의 재산을 적절히 보전해야 할 의무를 위반했다면 경우에 따라 차씨는 형사상 배임 혹은 민사상 손해 배상의 대상이 되어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사건의 향후 진행 경과에 따라 위법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석 모씨가 차용규 사장 등과 작성한 ‘각서’로 인해 횡령액을 변제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지 않아도 됨에도 해외 도주를 감행한 이유 역시 납득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울산방송 김한주 노조위원장은 “현 대주주인 한국프랜지공업이 울산방송에 이사를 파견해 처음 횡령 사실을 밝혀냈다”면서 “노조 총회에서 횡령액의 변제보다 형사 고발을 통해 전모를 밝혀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을 정도로 사원들의 분노가 대단했다. 차용규 전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이 상당히 심각했기 때문”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차 사장은 회사 간부들이 저지른 성추행 사건을 무마시키려 한 적도 있다”며 “차 사장 본인도 회사 여 직원들을 체중계에 올리는 등의 행위로 여 사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고 폭로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경인지역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 이주현 집행위원은 OBS 대주주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이 OBS 창사 당시 ‘공익적 민영방송’ 구축과 관련, 약속했던 사항들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은 “지난 2007년 3월16일 백 회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공익적 민영방송 추구 △소유와 경영 분리 △사외이사 권한 극대 등을 약속했다”며 “특히 소유와 경영분리에 있어 ‘대표이사추천위원회’와 ‘이사회’ 등을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으로 운영할 것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OBS 차용규 사장 선임 과정에서는 이러한 방송 이념과 철학이 철저히 부정되었다”면서 “MB 특보라는 정치적 이력이 주는 사회적 파장을 알고 있음에도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에 사장으로 선임한 것은 1천3백만 경기지역 시청자를 우롱하고 무시한 처사이며 OBS를 만들었던 창준위를 철저히 배제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OBS 노중일 노조 위원장은 “차 사장의 선임 과정은 그야말로 졸속 인사의 전형”이라며 “짧은 공모 일정에 면접조차 생략됐으며 간단한 자기소개서와 경영계획서만이 심사 대상이었다”고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차 사장은 1년 전 주철환 사장 공모 당시에도 응모한 바 있으나 떨어졌었다”며 “1년 동안 바뀐 것은 MB특보 이력 뿐”이라고 비난했다.
언론연대 양문석 사무총장은 “백성학 회장이 차용규 사장의 영입으로 노린 것은 서울지역 역외재송신 문제와 코바코(한국방송광고공사)를 통한 광고 매출액 증액이었을 것이나 방송통신위원회와 코바코가 사장 한명이 바뀌었다고 돌연 정책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결국 자충수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고차원 위원장은 OBS 노조의 강력한 투쟁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미 특보 이력과 여러 가지 흠결로 사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입증된 이상 희망조합은 어떻게 투쟁하고 무엇을 얻어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경인지역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행동, OBS 희망조합 공동 주최로 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4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