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여·야 대치 끝에 나온 ‘6월 중 미디어법 표결처리 결정’에 대해 보수신문 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조선일보는 ‘극적 합의’라는 표현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중앙일보는 ‘시간벌기’라며 평가 절하해 대비된다. 동아일보는 ‘전격합의’라는 리드로 반겼지만 미심쩍다는 뉘앙스다.
조·중·동 보도 제각각먼저 조선은 이번 합의안 중 ‘표결처리’에 프레임을 걸며 한나라당에 후한 점수를 줬다. 3일자 5면의 제목은 각각 ‘박희태의 관록’ ‘김형오의 고도전략’ ‘박근혜의 어시스트’였다.
조선은 이 기사에서 “결집한 한나라당의 힘 앞에 야당은 소수의 한계를 절감하며 그동안 버티던 미디어법 관련 합의를 내줬다”며 “이날 보여준 것처럼 여권이 앞으로도 결집된 대오를 유지한다면 향후 정국에 미칠 힘은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반면 중앙은 같은 날 1면에 ‘한시가 급한 미디어법 ‘시간벌기 타협’’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민주당이) 앞으로 100일 동안 여론전을 펴면서 한나라당을 압박할 태세”라며 “처리시한만 3개월 늦춘 미봉책인 만큼 향후 미디어 정국이 이어지면서 여야 대치와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는 이날 3면 ‘발목잡기 석달’이라는 기사에서 “특별한 상황이 없을 경우 100일 후 표결처리를 통해 한나라당 안대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4면 ‘여 “구속력 없는 자문기구” 야 “의견 최대한 반영”’이라는 기사에서는 ‘사회적 논의 기구’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지상파 지분 문제 ‘미묘’보수신문들의 이런 시각차는 대기업 등의 지상파 지분문제에 대한 보도 차이로 풀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은 이날 4면 ‘지상파 지분 등 논란 여전…‘100일짜리 시한폭탄’ 될 수도’에서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재벌에게 방송 줄래’라는 비판을 의식,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인 대기업에 지상파 방송사 지분 20% 소유를 허용했던 개정안을 수정, 아예 소유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앙은 같은 날 사설 ‘파국은 피했지만…폭력과 편법으로 얼룩진 국회’에서 “여야는 대기업의 방송 참여지분을 0%로 하는 수정안도 거론했는데 이것도 미디어산업 발전이라는 본래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동아도 이날 3면 ‘한나라 ‘표결’ 얻고, 민주 ‘시간’ 벌어’라는 기사에서 “한나라당은 협상과정에서 방송법의 경우 대기업에 한해 이 조항을 삭제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한나라당으로서는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지분 20%까지 허용’이라는 협상 카드를 여전히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경향 ‘굴복’ 한겨레 ‘변수’경향신문은 미디어법 표결처리 방침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하고 나섰다.
경향은 이날 1면 ‘미디어법 결국 타결 사회적 갈등은 여전’에서 “여야간 물리적 충돌 등 파국을 피했고 국회는 정상화됐다”며 “하지만 미디어법 처리시한 명기를 놓고 언론노조 등 시민단체에서는 ‘시점만 미룬 미봉책’이라며 반발, 향후 사회적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3면 ‘靑각본·與연출·김형오 주연 ‘1박2일 치킨게임’’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의 쟁점법안 직권상정 입장이 출렁일 때마다 여야의 입장과 성패도 바뀌었다”며 “청와대 각본, 여당 연출, 김 의장 주연의 ‘협박정치’에 굴복한 셈”이라고 혹평했다.
한겨레는 같은 날 3면 ‘‘사회적 합의’ 진통예상…‘조중동 방송진출’이 최대쟁점’에서 “여야 모두 자기 주장만 고집해 닥칠 정치 실종과 국민적 비난 여론, 파국상황에 따르는 정치적 비용을 계산해 정치적 절충에 도달한 셈”이라면서도 “100일 동안의 논의 기간에 전개될 정치상황의 변화, 여론의 향배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최종 결과물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