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연합뉴스 CBS 등이 올해 사장교체를 앞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특히 이들 가운데 사장 선임과정에서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언론사의 경우 한 차례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지난 16일까지 사장공모 접수를 마감한 결과 사내 출신 전·현직 고위간부 등을 포함해 총 8명이 출사표를 냈다. 이 중 박종선 부사장은 사내 인사가 출마할 경우 서류심사 이전까지 사표를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마감 기한인 23일 사표를 제출, 사실상 사장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신문은 23~25일 서류심사와 다음달 16~17일 면접심사 등을 거쳐 18일 최종 사장후보를 추천한 후 다음달 26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신문 사내 분위기는 정파성이 강한 인사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장 추천권을 가지고 있는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의 경우 우리사주조합(39%) 기획재정부(30.49%), 포스코(19.4%), KBS(8.08%) 등 대주주가 1명씩 내세운 대표로 꾸려져 사실상 정부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후보들 중 경북·고려대 출신인 이 모씨의 ‘유력설’이 돌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범정부 지분이 60% 가까이 되면서 사실상 정부가 임명하는 구조”라며 “낙하산인사가 올 경우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추위는 현재 사장 자격 요건으로 △전문적인 미디어 지식과 이해력 △미래비전과 통찰력 △도덕성과 언론관 △기관 경영능력 등을 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장 추천권을 가지고 있는 뉴스통신진흥회(이사장 최규철)도 19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7일 공고를 통해 신임 사장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내부 한 인사의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직 임원이나 정년퇴임을 앞둔 고위간부 등이 얼마만큼 도전장을 내밀지 관심사다.
연합은 지난 사장선거에서도 2~3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총 15명이 지원했다. 노조는 사장 후보로 통신사에 대한 이해와 정치적 중립성 등을 갖춘 인물이 추천돼야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CBS의 경우 사원 출신 후보와 교계 출신 후보 등을 둘러싼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사원 출신 첫 사장인 이정식 사장의 임기가 오는 6월 끝나는 가운데 다음달 정기이사회에서 공모일정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CBS 사추위는 교계 대표 4명과 간부 대표 1명, 평직원 대표 1명, 사외 교계인사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교계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추위가 3명 내지 5명의 후보를 추천하게 되면 전체 이사회를 통해 최종 1명을 결정한다.
현재 CBS 사장에는 사내 본부장급 인사 2명과 교계 인사 등이 거론되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내에선 11개 교단이 혼재되다 보니 ‘사장 선임’이 또 다른 파워게임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
언론계 한 관계자는 “사장을 선임하는 절차는 무엇보다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며 “특히 낙하산 인사의 경우 언론 본연의 기능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