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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한겨레 '고난의 행군' 현실로

임금 삭감·감면 등 잇단 비상경영 선포

김성후 기자  2009.02.25 15: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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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체 구성·조직개편 등 생존책 마련 분주

경향신문이 2월 급여를 기본급 50%만 지급키로 했다. 24일 오전에 열린 국실장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경향신문의 최근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앞서 경향신문 이영만 사장은 지난 20일 열린 비상경영설명회에서 ‘노사주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8개월 전 사장에 취임하면서 모든 것이 잘된다고 했는데, 정반대로 얘기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한마디로 회사 상황이 어렵다. 협의체에서 고통분담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제안에 사원주주회(회장 배장수)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참여를 결정했고, 노조도 24일 집행부 회의를 열어 협의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번 주 노사주 협의체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협의체는 회사 생존을 위해 상정가능한 모든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관계자는 “인적 구조조정을 제외한 여러 방안들, 예컨대 감면·감부, 상여금 삭감 등이 논의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지난해 상당 폭의 적자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유례가 없는 경기침체로 광고가 급감한 데다 기대를 모았던 부동산 재개발사업인 ‘상림원 프로젝트’도 분양 문제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수익사업도 줄줄이 제동이 걸리고 있다. 매년 4월 열렸던 ‘경향마라톤’은 올해 기업체 협찬이 안 돼 잠정 중단됐다.

한겨레는 지난달 19일부터 발행면수를 주당 2백32면에서 2백8면으로 줄였다. 재료비 부담을 줄여보자는 취지다. 한겨레는 이와 함께 상여금 전액 삭감, 판촉비 삭감 등이 포함된 비상경영계획안을 내놨다. 목표보다 더 악화될 경우 의무 순환무급휴직과 해외특파원 철수, 영호남 현지인쇄 철수, 연합뉴스 전재 중단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는 방침도 포함됐다.

상여금 삭감의 경우 노조 반발에 부닥쳐 200% 지급안을 제시한 상태. 한겨레 노조 관계자는 “현재 임협이 진행 중인데, 위기 극복에 노사가 고통을 분담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지난해 광고 매출이 10% 정도 줄어들면서 4년 만에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의 경우 경기 예측이 불가능한 데다 삼성과의 관계 단절로 매출 신장은 더욱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 모든 부분의 씀씀이를 최대한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영진 쪽에서 올해 목표는 생존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겨레는 곧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한다. 인터넷 한겨레, 취재영상팀, 방송콘텐츠센터(BCC) 등을 한데 모은 가칭 ‘디지털미디어사업본부’ 출범이 주요 골자다. 디지털 미디어 분야를 통합해서 온라인 영향력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 창출도 해보자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뉴미디어 부문에 인력과 예산을 대대적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