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자로 발령될 이번 인사의 핵심은 정연주 사장 시절 도입한 경력관리시스템(CDP)의 유지 및 축소 여부.
CDP는 1단계로 1~7년차 기자를 각 부서에 고르게 순환 근무시키고 8년차가 되면 2단계에 진입, 예비전문기자를 선발해 성과에 따라 이후 3단계에는 정식 전문기자로서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CDP는 양 측면에서 평가되고 있다. 특정인이 일부 인기 부서를 독점하는 폐단을 줄이고 전문기자제 도입으로 기자들의 전문성을 높인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돼 왔다.
상대적으로 선택권이 줄어든 팀장·데스크들과 고참 기자들의 불만도 적잖았다. 인력의 수요·공급이 일치하지 않는 현실 때문에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한계도 지적됐다.
이에 보도국은 이번 인사 때 CDP의 범위를 5년차로 줄이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DP가 무력화될 것이라는 사실상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특정 인기 부서에 대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간부들의 인사권이 강화되면서 제작 자율성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보도국의 한 기자는 “CDP가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긍정적 성과를 살리면서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옳다”며 “순환근무제가 일방적으로 깨질 경우 젊은 기자들 사이에 간부에 대한 ‘줄서기’가 불가피해지고 더욱 수직적인 관계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전문기자제의 유명무실화도 우려되고 있다. CDP가 유지되더라도 2단계에서 예비전문기자 신청자의 티오가 줄어들거나 실제로 현장에서 고유 영역을 보장받지 못할 경우도 예상되고 있다.
또한 보도국 일선 기자들의 의견수렴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경영진이 조직개편 후 보도국의 새로운 ‘판짜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고대영 보도국장은 CDP 운영 계획에 대해 묻자 “내부 인사 원칙을 대외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