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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성 연합뉴스 사진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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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머와 전기톱, 소화기, 거침없는 욕설…. 작년 12월18일 ‘이것도 기록해야 할 우리의 역사일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그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은 난장판 이었다. 국회 복도를 가득 채운 수많은 카메라와 펜들 앞에서 ‘그들만의 정치행위’는 떳떳했다.
사진기자로서 그 난장판 모습을 지켜보면서 내가 해야 될 역할은 분명했다. 누가 먼저 무법행위를 했는지, 누구의 무법행위가 더 정당한지에 대한 고민은 중요하지 않았다.
폭력과 불법이 난무하던 그 난장판 상황에서 ‘가장 난장판다운 순간’을 거짓 없이 기록하는 것이었다.
다음 날 언론들은 마치 증거자료 내밀 듯 그날의 ‘무법의 전당’ 사진을 독자들에게 전했다. 그날 한국 정치의 부끄러운 모습은 로이터 등 뉴스통신사를 통해 세계 각 국에 전해졌다. 한국의 후진적인 정치 현실에 대해 국내외 언론들은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비판과 냉소 때문이었을까? 각 정당들은 연말연시 되풀이되는 폭력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방법을 두고 여야간 시각차는 여전하다. 심지어는 또 다시 극한 대립을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폭력방지 입법을 두고 폭력이 행사되는 일은 없겠지, 라고 기대해 본다.
한국기자상…. 언젠가 받아보리라 했는데 너무 일찍 받아 민망스럽다. 수상작인 ‘무법의 전당’이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뉴스전달의 도구로서 ‘사진의 힘’에 대해 더 큰 신뢰를 가질 수 있었다. 갈길 먼 8년차 사진기자에게 초심을 깨우쳐주는 큰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