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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형 대구MBC 뉴스취재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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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은 잘 건져오지만, 1%가 부족해. 아이템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을 키워라.”
이창선 방송 본부장님과 경찰팀 캡이던 심병철 선배가 항상 강조한 부분이었다. 지난 1년은 매일 같이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챙기며 동시에 참신한 아이템을 찾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이리저리 기사를 찾던 지난 5월 버스노동자협의회 운전기사를 만난 자리에서 솔깃한 얘기를 들었다. 버스 준공영제가 대구시의 관리·감독 실종 하에 버스업체들의 배만 불려주는 제도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버스 운전기사들의 인건비가 어떤 방식으로 부당하게 지급됐는지를 확인하는 과정만 며칠이 걸렸다. 인건비 부당 청구 규모를 정확하게 가늠하기는 어려웠다. 월급명세서를 확보하면 밤을 새우더라도 인건비 부당 청구 금액을 확인해 볼 참이었지만, 대구시는 취재진의 요청과 정보공개청구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취재기자는 오기가 발동했고, 버스 준공영제의 세금 누수와 구조적인 문제점 등 지난 3년간 준공영제의 부실 운영을 퍼즐을 맞추듯 하나하나 찾아냈다. 연간 수백억 원의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이 너무나 엉터리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에 기자가 아닌 대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취재는 버스 준공영제의 지난 3년의 흔적을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데 집중됐다. 취재과정에서 고구마 줄기를 뽑아 올리듯 숨겨진 팩트들을 하나하나 손에 넣으면서 ‘이것이 선배들이 말하던 진정한 취재구나’라는 느낌이 들었고, 반면 취재가 막혀 고민을 하던 시간도 적지 않았다.
이번 보도를 통해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시민사회단체, 정치권, 일반 시민들까지 서민의 발인 버스 정책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깨달았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버스 준공영제에 대한 취재와 보도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 대구의 거대 교통정책의 하나인 버스 준공영제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지역의 모든 언론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계속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믿는다.
입사 5년차, 불과 1년 전만 해도 막내생활을 하던 내게 한국기자상은 불가능이자 꿈이었다. 9번의 도전 끝에 이달의 기자상을 간신히 거머쥔 내가 수상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기자 최고 영예의 상을 다시 받게 되다니! 정말 나는 억세게 운이 좋은가 보다.
어떤 상이든 자신의 힘만으로 이뤄지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취재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신 데스크, 취재를 하느라 생긴 공백을 묵묵히 메워주신 선후배님과 수상의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
특히 파업기간 중 김환열 뉴스취재팀장님과 김현수 영상팀장님이 마지막 리포트를 대신 해주신 노고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렇기에 한국기자상은 대구MBC 기자 모두가 함께 만든 작품이다.
7개월에 걸친 취재를 통해 희망은 간절히 원하면 이뤄지고,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끝으로 언제나 곁에서 말없이 응원해준 아내 최인영과 딸 성은이에게 이 상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