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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시청률 하락은 시청자의 심판"

SBS와 차별성 없어져…충성 시청자층도 이탈

장우성 기자  2009.02.18 15: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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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저녁종합뉴스의 강자였던 KBS 뉴스9의 위치가 흔들리는 이유는 공정성에 대한 불신과 충성 시청자들의 이탈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 뉴스9의 시청률 하락은 우선 계절·경제적 요인이 꼽힌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관계자는 “겨울에는 해가 짧아지는 데다가 요즘 경제위기로 중년층들이 일찍 귀가해 뉴스를 먼저 보는 경향이 있다”며 “시간이 빠른 SBS 8시 뉴스를 먼저 보고 나면 KBS와 MBC의 9시 뉴스를 볼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일연속극의 부진도 한 요인이라는 주장이다. SBS의 선전에는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압도적 시청률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아내의 유혹’은 지난 12일 전국 시청률 40.6%(TNS 코리아 집계)를 기록한 반면 KBS는 평균 30%대를 기록했던 ‘너는 내 운명’의 후속작 ‘집으로 가는 길’이 10% 후반에 그쳐 뉴스9에 직격탄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뉴스9의 시청률 하락은 이런 외부 요인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오히려 공정성과 뉴스의 품질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KBS 뉴스의 경우 공정성 시비가 일 경우 시청률이 떨어지는 현상을 나타내는 등 공정성 지수와 시청률이 비슷하게 가는 특성을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그동안 뉴스9가 2008년 중반까지 시청률 15% 이하로 떨어진 경우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평일에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하는 것은 더욱 그러한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충성 시청자들의 점진적인 이탈도 뉴스 시청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KBS 뉴스는 40~50대의 충성도 높은 시청자를 갖고 있으며 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민감히 반응하는 젊은 층에 비해 습관적인 시청 형태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일일연속극의 영향도 MBC와 SBS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고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중장년층 시청자들이 SBS 8시 뉴스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KBS와 SBS 뉴스에 기대하는 것이 다른데 두 방송사 뉴스의 차별성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순천향대 심미선 교수는 “SBS뉴스는 단순 팩트 전달에 충실하고 심층 고발·비판 보도가 적은 특성이 있었는데 KBS 뉴스9가 최근 이와 거의 유사해지고 있다”며 “중장년층 시청자들이 굳이 KBS 뉴스를 챙겨볼 이유가 없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미선 교수는 “KBS 뉴스의 시청률 하락은 공영방송 뉴스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철저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시청자들의 심판”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 뉴스9는 2월 들어서도 SBS 8시 뉴스의 집요한 추격을 받고 있다. 1일부터 16일까지 서울·수도권 시청률(TNS코리아 집계)을 보면 KBS 뉴스9는 4일, 5일, 10일, 12일, 14일 등 16일 동안 모두 다섯 차례 SBS 8시 뉴스에 1위 자리를 내놨다. 11일에는 MBC 뉴스데스크에 1위를 뺏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