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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차용규 사장 낙하산 논란

노조 저지로 1차 취임식 무산…출근 저지 등 노사 대립 본격화

곽선미 기자  2009.02.18 15: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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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BS 희망조합이 16일 오전 차용규 사장 출근 저지 투쟁 집회를 열고 있다.  
 
OBS 새 사장에 MB 방송특보 출신인 차용규 전 울산방송(UBC) 사장이 선임돼 ‘낙하산 사장 선임’ 논란이 일고 있다.

차 사장은 지난 12일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사장에 선임됐다. 그는 지난 2007년 말 이명박 캠프에서 양휘부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현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구본홍 전 MBC 보도본부장(현 YTN 사장) 등과 함께 방송 특보로 활동했다. 이에 따라 언론계에서는 YTN·KBS 등에 이은 또 다른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언론시민단체와 야 4당 등 정치권에서는 즉각 성명·논평을 내고 “민영방송에 MB특보 출신 사장 선임을 즉각 철회하라”며 강력 반발했다. OBS 희망조합(위원장 김인중)도 성명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OBS의 ‘공익적 민영방송’의 기치를 무너뜨릴 차용규씨의 사장 선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희망조합은 차용규씨가 울산방송 사장 재직시절 부하 직원의 27억원 횡령 건이 발생,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등 ‘경영 능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희망조합 조합원들은 16일 이·취임식 저지에 나섰으나 막지 못했다. 이에 앞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여 차 사장의 1차 출근을 막았다. 하지만 최상재 위원장과 백성학 회장이 이야기하는 도중 차 사장은 쪽문을 이용해 출근했다.

이날 오전 10시 본사 1층 강당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대표이사 이·취임식은 장소를 급히 옮겨 열려야 했다. 희망조합이 봉쇄를 뚫고 이·취임식장을 점거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10시15분 일부 간부와 비조합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B동 2층 회의실에서 약식으로 이·취임식을 치렀다. 희망조합은 “공식 이·취임식을 저지했다”며 “약식으로 열린 취임식은 인정할 수 없다. 앞으로도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는 등 총력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희망조합은 12일 열린 이사회와 주주총회도 막으려 했으나 회사 측이 조합원 및 외부인의 회의장 입장을 전면 통제한 상태에서 진행해 저지하지 못했었다.

차용규 사장은 16일 기자들을 만나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임됐는데 왜 막는지 모르겠다”며 “불법적이다. 고소·고발에도 해당된다”고 말해 법적 조치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노조는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는 동시에 18일까지 진행되는 업무보고도 막겠다며 저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노사 양측의 대립이 본격화되고 있어 OBS의 낙하산 사장 선임 논란은 당분간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