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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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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 재가입 문제도 관건언론노조가 최상재 위원장을 선장으로 다시 돛을 올렸다.
언론노조는 지난 12일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대의원 대회를 열고 최상재·김순기 후보를 제5대 위원장·수석부위원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찬성률 98.3%가 말해주듯 최상재 위원장(사진)은 절대적인 지지 속에 4대에 이어 언론노조를 이끌게 됐다.
최 위원장은 애초 출마를 고사해왔으나 미디어관련법이 걸린 이달 국회 국면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총파업을 성공리에 이끌어 사회적 발언력을 높인 흐름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안팎의 출마 요청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관련법에 이어 올 한해 계속될 민영 미디어렙 도입, 언론사 구조조정, KBS 사장 교체 등 굵직한 의제를 맞아 최상재 위원장만큼 리더십을 발휘할 내외적 여건을 갖춘 마땅한 인물을 찾기 어려웠다는 점도 작용했다. 언론노조 출범 이후 최초로 올해 산별 교섭을 진행해 ‘무늬만 산별’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으며 지난 2007년 회계부정 사태와 위원장 사퇴로 동요하던 조직을 잘 추슬렀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최상재 위원장의 5대 집행부가 짊어져야 할 난제가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달 총파업이 재개될 경우 그 결과에 따라 언론노조에 끼칠 영향도 적잖을 전망이다. 미디어관련법이 통과되거나 총파업의 대오가 흔들릴 경우 조직의 안정성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정치적 현안 못지않게 ‘경제 투쟁’도 겹쳐 있다. 구조조정과 임금 삭감 등 언론 노동자의 고용안정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단위 사업장 별 지원도 몇 배 더 강화돼야 할 상황이다. 한 조합원은 “언론노조에는 올해가 기회이자 위기”라며 “현안들을 잘 풀어나간다면 1980년대 학생운동조직 못지않게 사회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KBS 노조와 갈등을 어떻게 푸느냐도 과제다. 양쪽은 아직 이렇다 할 화해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 집행부와 강동구 KBS 노조위원장이 탈퇴의 계기가 된 징계의 양쪽 당사자였다는 점도 있다. 그러나 조합원이 4천명에 달하는 KBS 노조의 탈퇴는 언론노조는 물론 전체 언론노동운동에도 만만찮은 파급효과를 주고 있다. KBS 내부에도 공영방송법을 비롯해 구조조정 등 단위 사업장의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이 산적해 있고 재가입에 대한 안팎의 여론이 적지 않다.
최상재 위원장은 대의원 대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BS 노조와 앞으로 공영방송법 등 현안을 놓고 함께 싸우다보면 신뢰가 회복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