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신문 선명성 경쟁에 지발위 이용 비판도대전·충남지역 일간신문인 ‘대전일보’와 ‘충청투데이’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두 신문은 최근 1면 알림은 물론이고 기사, 사설 등을 동원해가며 격하게 대립했다. 대전일보가 ‘지역신문기금을 지원받으면 정론을 펼칠 수 없다’고 밝히자 충청투데이는 ‘지역신문기금 선정 신문사는 지역 대표언론’이라고 맞받았다. 사실상 지역신문발전기금을 구실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형국이다.
◇대전일보 “지역신문기금은 정론 장애”대전일보는 7일 “정부 돈 필요없는 충청권 정도 언론은 대전일보”라며 포문을 열었다. 전날 충청투데이가 4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 충청권 대표신문의 위상을 지켜냈다며 1·3면, 사설 등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대전일보는 7일자 1면 알림, 기사, 사설 등에서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언론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는 안 된다. 언론이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면 곧 정부에 발목을 잡히는 일이요, 정론을 펴는데 장애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 신문사가 정부 예산을 지원받은 사실에 대해 과시라도 하는 듯해 뒷맛이 개운치 않다”며 “언론의 사명인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지 회의감이 엄습한다”고 충청투데이를 에둘러 비판했다.
대전일보는 9·10·11일자 지면에서도 유사한 논조를 이어갔다. 특히 ‘정정당당 대전일보-정론 위해 정부지원 신청조차 안 했습니다’라는 1면 3단 사고를 사흘 연속 내보냈다. 그러자 충청투데이가 반격했다. 충청투데이는 10·11·12일자 기사와 사설 등을 통해 대전일보의 논리를 반박했다.
충청투데이는 10일자 사설 ‘지역신문기금 선정 언론 매도될 수 없다’에서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게 되면 언론의 사명인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논리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의명분을 망각한 작태가 이어질 경우 그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자명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 11일자 1면에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은 이런 것입니다-바른언론 대표신문’이라는 사고를 내보낸데 이어 12일 김영호 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현 지역신문위원)과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논쟁의 이면, 두 신문의 ‘이전투구’충청투데이 11일자 기사를 마지막으로 두 신문 모두 더 이상 지역신문기금 관련 기사를 싣지 않고 있다. 3일 동안 지속된 두 신문의 논쟁은 지역신문기금에서 비롯됐지만 발단은 대전일보의 자사 홍보 광고에서 기인한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대전일보는 1월15일자 뒷면에 ‘1등 신문! 대전일보’라는 전면광고를 실으면서 2006년 대전·충남신문 구독료 수입, 최상위권 홈페이지 방문자수 등을 밝히면서 언론사 실명을 공개했다. 대전일보가 전 분야에서 앞서고, 다른 신문이나 방송은 뒤진다는 내용이었다.
대전일보는 관련 내용을 담은 전단지를 따로 제작해 대전 시내 등에 배포했다. 대전일보의 이런 홍보전략은 언론계의 금기를 어긴 것으로 타 언론의 공분을 샀다. 한 지역신문 기자는 “사정이 엇비슷한 현실에서 ‘나만 잘났다’는 식의 대전일보 홍보에 비판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 연장선에서 4년 연속 지역신문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된 충청투데이가 지면을 할애해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대전일보가 ‘정론을 위해 정부지원 신청을 안했다’고 비판하면서 두 신문의 지면 논쟁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대전일보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신청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논평을 통해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지역신문기금을 신청한 적이 있다고 지적하자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과 판단 착오 때문에 신청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지역에서는 두 신문의 지면 논쟁에 대해 ‘누워서 침 뱉기’라며 비판하고 있다. 어떤 논리를 제시하든 그 이면에 두 신문의 이전투구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발위는 두 신문이 선명성 경쟁을 벌이면서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이용했다고 보고 간접적으로 자제 요청을 했다는 후문이다.